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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MVP’ 가오나시 김민수 “야구로 인터뷰해야 하는데 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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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한이정 기자] “야구로 인터뷰해야 하는데 이런 걸로 하네요.”

삼성 포수 김민수(27)가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9일 열린 제7회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나선 김민수는 가오나시로 분장해 관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5회초 대타로 출전한 김민수는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출루했다. 가오나시는 1루까지 두 손을 번쩍 펼쳐 들어 뛰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3루까지 진루한 가오나시는 홈에 들어오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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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나시 박민수가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MVP 소감을 전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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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회말 투수로 등판해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를 악 물고 던지는 가오나시와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에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 김민수는 이날 대회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회 후 김민수는 “작년에는 (박)한이 선배 따라했는데 유희관 선배 때문에 묻혔다. 제대로 해야겠다 싶어서 ‘핫’한 것을 찾다가 에어공룡, 할리퀸, 가오나시 중에 하자고 생각했는데 가오나시가 쉽고 얼굴이 가려져 편할 것 같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얼굴이 가려지니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민수는 “원래 투수로 등판할 계획은 없었는데 인기가 너무 좋아서 올려주신 것 같다. 덕분에 나도 재밌는 경험을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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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에 성공한 가오나시.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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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오른 가오나시.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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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로 나선 가오나시.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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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나시 분장으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제대로 영점도 맞추지 못 하고 무작정 힘줘 던지기만 했다. 김민수는 “앞이 잘 안 보여서 잘 던지는지도 몰랐는데 옆에서 삼자범퇴 잡으면 무조건 MVP라는 말이 들렸다. 그래서 무조건 열심히 세게 던졌다”고 말했다.

투구 도중 갑자기 심판에게 큰절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민수는 “주심이 빠진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가오나시로 재미를 주기 위해 김민수는 유투브, 페이스북 등에서 관련 영상도 20개 이상 찾아봤다. 그는 “인기상 정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는데, MVP는 생각지도 못 했다”며 “1루로 뛰면서 이거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같은 팀 동료들도 “대박”이라고 김민수에게 엄지를 치켜세워줬다. 김민수는 “야구로도 이렇게 인터뷰를 못 해봤다”면서 “내년에는 야구 잘 해서 인사드리겠다. (이지영 선배가 트레이드 되면서) 자리가 하나 남았으니 경쟁을 해야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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