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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해피엔딩 같지 않은 해피엔딩 박주영 “마음 아팠고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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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FC서울의 2018시즌 마지막 득점자는 박주영(33)이었다. 그리고 K리그1 잔류를 확정짓는 축포였다. 하지만 박주영의 표정은 마냥 밝을 수 없었다.

박주영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후반 48분 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로써 서울은 1,2차전 합계 4-2로 앞서며 창단 첫 K리그2 강등 위기를 탈출했다.

박주영은 “선수들이 위기 속에서도 잘 뭉쳐 준비했다.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나 잘 넘겼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 걸 알았기에 침착하게 대응하고자 했다. (후배들이 잘 따라줘)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득점한 후 지금 같은 상황을 다신 겪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일경제

박주영 2018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 득점 후 특유의 기도 모습.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K리그1 잔류는 목표를 이뤘으나 서울이 추구하던 목표는 훨씬 더 위였다. 서울은 시즌 내내 흔들렸다. 사령탑도 두 차례나 바뀌어 지난 10월에는 최용수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됐다. 그럼에도 11위까지 미끄러진 서울이다.

박주영은 “팀 적으로 무엇이 안 됐다고 밝히는 게 어려운데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들이 많았다. 선수들이 아무리 최선을 다하고자 해도 경기가 안 될 때가 있었다. 어쨌든 위기는 선수들이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 또한 선배로서 역할을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2018시즌 22경기 4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복귀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이었다. 출전 기회도 매우 적었다. 그의 기용을 둘러싸고 황선홍 전 감독과 불화설이 돌았으며, SNS 논란까지 번졌다.

박주영은 “밖에서 봤을 때 논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안을 보지 못하니까 논란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 후 “참여를 못하는 가운데 팀이 부진하니 마음이 아팠다. 후배들이 ‘형은 왜 경기에 못 나가냐’라고 묻는데, 훈련조차 못할 때에는 정말 답답했다. 그럴 때일수록 훈련을 빠지지 않으면 기회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최용수 감독의 복귀는 반색할 일이이었다. 박주영은 “감독님이 다시 오신 후 다시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도 박주영을 두둔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은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그와 대화를 나눴는데, 변하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 기량을 기대할 수 없지만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때 박주영 카드가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있는 그대로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박주영은 서울이 다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팀을 만들기 위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라며 “서울은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K리그1)우승을 경쟁하는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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