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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박주영 '1부 잔류' 쐐기골… 혹한에도 뜨거웠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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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최종전

하위 스플릿 떨어진 FC서울, 1부 승격 노리던 부산 제압

"따뜻한 남쪽에 있다 서울에 오니 참 춥네요."(부산 아이파크 최윤겸 감독)

"벤치에서 추위를 느끼면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FC 서울 최용수 감독)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올해 한국 프로축구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양팀 사령탑은 경기 전 한파 얘기부터 꺼냈다. 이날 경기장 기온은 영하 4도, 체감온도는 영하 7도였다. 두툼한 옷차림을 한 관중 8554명에겐 핫팩이 지급됐다. 양팀 선수들은 모두 롱패딩을 입고 입장했다.

K리그 1(1부 리그) 11위 팀 서울과 K리그 2(2부 리그) 플레이오프 승자 부산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시작 휘슬과 함께 달아올랐다. 1부 리그 잔류를 노리는 서울, 1부 리그 승격이 목표인 부산 모두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전통의 강호 서울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구단주인 부산의 대결이라 관심이 뜨거웠다.

서울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데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린 굴욕을 끝내려고 했다. 부산은 작년 승강 플레이오프 패배의 쓴맛을 떨쳐내고 싶었다. 부산 응원석엔 '좋은 과정보다는 완벽한 결과를 보여야 할 때!!'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전반 32분 부산 김진규가 먼저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앞선 홈 1차전에서 서울에 1대3으로 졌던 부산으로선 3골 차 승리가 필요했다. 부산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실점을 했다. 서울 박주영이 후반 추가 시간에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골문을 벗어난 틈을 노려 40m짜리 장거리 슈팅을 골로 연결한 것이다. 2차전은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은 1·2차전 합계 4대2로 승리하며 1부 리그 잔류를 결정지었다. 일부 팬은 기쁨에 겨운 나머지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상의를 벗고 환호했다. 부산의 여성 팬들은 2년 연속 1부 리그 승격 실패에 눈물을 흘렸다.

부산의 최윤겸 감독은 "3골 이상을 넣기엔 상대 수비가 강했다"며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멋진 경기를 해줬는데 승격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나와 선수 모두 여기(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온 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며 "내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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