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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골든글러브' 양의지, 니퍼트 언급하면서 눈시울 붉힌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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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사진)가 개인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은 자리에서 옛 동료인 더스틴 니퍼트(전 KT 위즈)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양의지는 10일 오후 5시 서울 강남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양의지는 "좋은 상을 린드블럼과 같이 받아 기분이 좋다"며 "올 한해 저 때문에 고생한 가족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은 올시즌 양의지와 배터리를 방어율 1위에 오른 덕분에 투수 부문에서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양의지는 "오늘 아침에 니퍼트에게 영상을 받았는데 눈물이 났다"라며 "항상 니퍼트에게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항상 니퍼트를 응원하고 싶고, 항상 제 마음 속에는 1선발이라고 깊이 새겨두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밝히며 울먹였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양의지의 눈물에 두산 관계자도 "양의지가 우는 것은 처음 봤다"며 놀랐다.

시상식 후 양의지는 "니퍼트가 보내준 영상을 보다가 1시간 동안 울었다"며 "인터뷰하는 영상을 봤는데 니퍼트 이야기가 너무 슬프더라"고 전했다.

아울러 "너무 고맙기도 했다"며 "아까 시상식에서 이야기를 더 하면 더 울까봐 더 이상 소감을 말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7년 동안 항상 니퍼트와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며 "내가 어릴 때, 야구를 못할 때부터 같이 했다"고 함께한 때를 떠올렸다.

양의지는 또 "니퍼트도 (두산에서) 22승을 하고 떠났다"며 "그것 때문에 나도 많이 늘었고, 니퍼트도 나로 인해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것을 보니 눈물이 많이 났다"고 부연했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7년간 정든 두산을 떠나 KT로 둥지을 옮겼으며, 올시즌을 마친 뒤 KT와 계약을 맺지 못해 KBO 리그를 떠날 처지에 놓였다.

한편 올시즌 양의지는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8, 157안타, 7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0.427) 각각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거의 빈틈이 없었다. 단 3개의 실책을 허용했으며, 74개의 도루 시도 중 28개를 잡아냈다.

앞서 2014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양의지는 2016년까지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에 넘겨줬다 2년 만에 네번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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