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절반이 새얼굴 골든글러브, KBO리그 트렌드 바꾸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두산 허경민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변의 연속이었다.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이른바 ‘새 얼굴’이 대거 등장해 KBO리그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1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7개 부문 10명의 수상자가 가려졌다. 프리에이전트 양의지(31)가 예상대로 최다득표(339표, 득표율 94.8%)로 영예를 차지했고, 롯데 이대호는 지명타자로 분야를 옮겨 역대 6번째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히어로즈 박병호도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KBO리그 복귀 첫 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IA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불리던 안치홍도 2루수 부문에서 2연속 시즌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여기까지 였다. 나머지 5명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돼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고 논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히어로즈 김하성과 이정후가 황금장갑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오른 김하성은 강력한 경쟁자인 두산 김재호를 43표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영예를 안았다. 김하성을 대신해 시상대에 오른 히어로즈 홍원기 코치는 “(김)하성이가 드디어 버킷 리스트 하나를 달성했다”며 제 일처럼 기뻐했다. 팀 선배이기도 했던 강정호(피츠버그), 두산 김재호 등 국가대표 유격수들에 가려 2인자 설움을 받던 김하성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성인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한 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 하며 ‘국대 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김재호도 “(김)하성이도 빼어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2인자 설움을 떨칠 때가 됐다”며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스포츠서울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홍원기 히어로즈 코치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김하성 대리수상 후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정후의 깜짝 수상도 화제다. LG 김현수(124표) SK 한동민(102표) 한화 제라드 호잉(102표) KT 멜 로하스 주니어(87표) 등 쟁쟁한 경쟁자를 따돌리고 139표(득표율 39.8%)로 데뷔 2년 만에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외야수부문 4위 김현수와 표차는 단 15표에 불과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109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163안타 81득점 타율 0.355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대체선수로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국제용으로 거듭나는 등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했다. 김하성과 이정후의 수상으로 대표팀에서 맹활약이 팀 성적을 넘어 골든글러브 수상에 영향에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새신랑’ 두산 허경민도 꿈에 그리던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SK 최정, NC 박석민, 롯데 이대호 등 거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3루수 부문에 역시 ‘국가대표’ 이미지가 강한 허경민이 첫 수상한 것도 KBO리그의 트렌드 변화로 읽힌다. 골든글러브가 단순한 타격성적으로 가릴 것이 아니라는 의식이 표심에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명타자 후보에 오른 두산 최주환은 이대호의 아성에 가려 129표를 얻어 역대 8번째 최다득표 탈락자로 고배를 마셨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