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0년대 들어 4대 프로스포츠는 승부조작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유명 선수들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각 리그가 유례 없는 위기에 빠질 정도였다. 리그를 운영하는 주체들이 강력 징계하면서 최근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모범 사례로 발전하는 중이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지난 2011년 5월 K리그에 휘몰아친 승부조작 사건이었다. 선수들이 검은 돈을 받고 ‘져주기’ 등에 가담한 사건으로 한국 축구를 구렁텅이에 빠트렸다. 이 중엔 국가대표 공격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최성국과 김동현이 포함돼 있어 충격이 더 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중 검거된 47명의 당시 현역 선수 및 선수 출신 브로커의 경우는 그들이 K리그와 축구 관련한 모든 직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영구제명 처리했다. 자진 신고한 25명에 대해선 일정기간 보호관찰 후 선별적으로 복귀를 허용하는 조치를 내렸다. 최성국의 경우는 징계를 피해 동유럽 진출을 시도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추가 징계로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후 일부 승부조작 징계 대상자들이 학원 축구 관계자들과의 친분을 이용, 개인교습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이를 금지하는 권고안도 냈다. 물론 2년 자격정지 등 가장 가벼운 처벌을 받은 선수 중엔 사회봉사 등을 성실히 이행해 K리그에 다시 복귀한 선수들도 일부 있었다.
이듬 해인 2012년엔 배구판에서 승부조작 악령이 살아났다. 프로배구에선 남자 선수들은 물론 여자 선수들까지 가세했다는 게 특징이다. 결국 한국배구연맹은 2012년 3월 전·현직 선수 16명 중 15명을 영구제명하고 자진 신고한 1명을 무기한 자격정지에 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총 19경기(남자 17경기, 여자 2경기)에 걸쳐 조작에 가담했다. 프로배구에선 징계받은 이들이 나중에 현역 선수에게 “조작을 공모하고 왜 살아남았냐”며 협박하는 일이 있었다.
프로농구에선 2013년 현역 스타 감독이 승부조작에 끼어들어 스포츠계가 경악했다.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그렇다. 강 전 감독은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약 47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혐의를 시인했다. 결국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KBL은 강 전 감독에게 영구제명 조치를 내렸다. 강 전 감독은 이후 승부조작에 대한 폐해를 알리는 강연을 하기도 했다.
다른 종목 승부조작은 강력 처벌이라는 공통점 속에 서로 다른 후폭풍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번 ‘이태양-문우람’ 사건처럼 폭로전으로 번진 경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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