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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워너원, 해체까지 D-15…극성팬 갑질에 승객 360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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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그룹 워너원의 일부 극성팬들이 일으킨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워너원 멤버들과 360여 명의 승객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지난 15일 오후 홍콩국제공항에서 이륙 예정이던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워너원 멤버들이 탑승했다. 이들은 14일 열린 ‘2018 MAMA in Hong Kong’ 무대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이었다.

하지만 해당 여객기는 한 시간가량 이륙하지 못했다. 중국인 3명, 홍콩인 1명으로 구성된 4명의 승객이 이륙 직전 내리겠다고 요구한 탓이었다. 승무원은 항공규정을 언급하며 설득했다. 하지만 4명의 승객은 막무가내로 “급한 일이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매일경제

워너원의 일부 극성팬 때문에 여객기 이륙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항공규정상 이륙 직전의 여객기에서 한 명이라도 승객이 내리면 모든 승객이 내려 보안점검을 다시 받아야 한다. 내린 승객이 위험한 물품을 기내에 두고 내렸을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해당 승객들은 워너원의 팬들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이들 네 사람은 워너원 멤버들이 앉아있던 자리로 몰려가 구경한 뒤 곧바로 내리겠다고 했다. 사실상 워너원을 보기 위해 비행기 표를 구매한 것이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여객기에 탑승해있던 360여 명의 승객에게 돌아갔다. 대한항공 측은 당국경찰을 불러 문제의 승객들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지만,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항공요금도 환불해줘야 했다.

워너원의 공식해체일은 오는 12월31일이다. 좋아하는 해외 아티스트의 마지막 완전체 모습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 욕심 때문에 워너원과 워너블(워너원 팬클럽), 나아가 자국 이미지까지 훼손하게 됐다.

향후 같은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누리꾼 사이에서는 성숙한 팬 문화를 요구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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