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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GK 주전 경쟁 끝난다…김승규vs조현우, 벤투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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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테스트는 끝났다. 이제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후 골키퍼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두 경기 연속 같은 골키퍼를 활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매번 뒷문에 변화를 주며 세 명의 선수를 고르게 실험했다. 필드 플레이어의 경우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지만 골키퍼만큼은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줘 기량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세 명의 골키퍼 모두 벤투 감독 체제에서 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경쟁에서 가장 앞선 선수는 김승규다. 총 4회로 가장 많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아시안컵 전 치른 마지막 A매치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김승규가 골대를 지켰다. 조현우가 2회로 뒤를 잇는다. 조현우의 경우 9월에는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김진현이 9월 A매치 칠레전에 출전했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필리핀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선수가 아시안컵 ‘No.1’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 7번의 A매치는 모두 친선경기, 혹은 평가전이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의미가 더 컸다. 아시안컵은 다르다. 우승을 위해서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전 골키퍼는 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달라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수비진과의 호흡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 큰 실수를 범하지 않는 이상 한 명이 자리를 지키기 마련이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후 3차전에서는 변화를 줄 수 있겠지만 첫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를 벤투 감독 마음속의 첫 번째 골키퍼로 봐도 무방하다.

김승규가 가장 많이 기회를 얻긴 했으나 경쟁의 끝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조현우의 경우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기억이 있다. 이어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토너먼트 끝까지 올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승규는 A매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지만 최근에는 중요한 대회에서 골문을 지킨 적이 없다는 약점이 있다. 대신 김승규는 조현우에 비해 패싱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투 감독이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골키퍼는 후방 빌드업까지 담당한다. 벤투 감독은 골키퍼에게도 정확한 패스를 요구한다. 무작정 멀리 차는 것보다 정확하게 동료에게 연결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골키퍼의 활동 영역도 넓어야 한다. 벤투 감독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주전 골키퍼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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