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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7차례 평가전과 차별화를 둔 벤투 감독의 아시안컵 용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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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벤투호’ 출범 후 7차례 평가전이 예행 연습이었다면 아시안컵은 실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시안컵을 통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용병술을 선보였다.

벤투 감독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그동안 꾸준히 활용했던 4-2-3-1 전술을 활용했다. 베스트11에도 파격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중용했던 선수들과 조합을 바탕으로 선발출전 명단을 짰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이청용(보훔)의 첫 조커 활용이다. 지난해 9월부터 꾸준하게 대표팀에 부름을 받으면서 ‘특급 조커’로 각광을 받았던 문선민(인천)은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탈락했다. 문선민의 대안으로 평가받았던 나상호(광주)마저 지난 5일 무릎 부상으로 인해 중도 하차하면서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아시안컵 첫 경기인 필리핀전에서 벤투 감독이 꺼내든 새로운 조커 카드는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이전 출전한 3경기(호주,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두 선발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교체 자원으로 그라운드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투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이청용은 후반 19분 구자철을 대신해 투입됐고, 3분만에 황의조의 결승골에 시작점이 되는 킬 패스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최근 물오른 골 결정력을 보여준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끝까지 믿고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게 한 것도 ‘신의 한 수’가 됐다. 벤투호의 7차례 평가전에 모두 출전한 황의조는 5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24분까지 소화한 것이 최장시간 경기였다. 만약 필리핀전에서 벤투 감독이 이전처럼 황의조를 후반 초반에 조기 교체했다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왼쪽 풀백에 김진수(전북)를 선발출전시킨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전까지는 홍철(수원)이 왼쪽 측면 수비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홍철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제외하고 6차례 평가전에 모두 출전하면서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아시안컵 대비 훈련 기간에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로 인해 김진수가 벤투호에서 첫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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