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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호주오픈 테니스 1회전] 포기를 모르는 남자,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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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란에 1·2세트 내주고 역전승

"0대2서 뒤집기 이번이 처음"

내일 에르베르와 32강행 다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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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에서 4강 재연을 노리는 정현(25위·한국체대)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첫 관문을 통과했다.

정현은 15일 호주 멜버른파크 8번 코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250만호주달러·약 503억원) 남자단식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78위·미국)에게 3대2(6대7<5대7> 6대7<5대7> 6대3 6대2 6대4)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의 위업을 이뤄냈던 정현은 17일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와 32강행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정현과 에르베르는 앞서 1승씩 나눠 가진 바 있다. 지난 2015년 호주 오픈 예선 1회전에서 정현이 2대0(6대4 6대2)으로 이겼고 같은 해 윔블던 본선 1회전에서는 에르베르가 3대2(1대6 6대2 3대6 6대2 10대8)로 승리했다. 예선 경기 성적은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아 상대 전적은 에르베르의 1승으로 돼 있다.

이날 정현은 믿기 어려운 역전극을 펼쳤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 2회전 진출이고 호주 오픈 본선에서 승리한 적 없는 클란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정현은 예상과 달리 1·2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다.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6대3까지 앞섰던 정현은 타이브레이크에 끌려간 뒤에도 3대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속 5실점 해 기선을 빼앗겼다. 1대3으로 뒤지다 5대6까지 추격한 2세트도 자신의 서브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내줬다.

1·2세트를 모두 아쉽게 내준 터라 무너질 법도 했지만 정현은 3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3세트 들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클란을 공략해 6대3으로 한 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그는 클란을 더욱 몰아붙였다. 4세트에서는 4대1로 달아난 끝에 가볍게 6대2로 승리, 기어코 승부를 풀세트까지 몰고 갔다. 게임스코어 3대2에서 0대40으로 앞선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3대3 동률을 허용했으나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켰다. 5대4로 앞선 상태에서 맞은 클란의 서브 게임에서 상대 실책을 묶어 6대4로 마지막 세트를 가져오며 3시간37분이 걸린 대접전의 승자가 됐다. 이날 정현은 서브 에이스 10대22, 공격 성공 횟수 34대58로 열세를 보였으나 실책 수 35대84의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정현은 “0대2에서 뒤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팬 여러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고 “힘든 경기였는데 나름대로 잘 풀어낸 것 같아 다행이고 2회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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