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AP뉴시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사진·한국체대·세계 랭킹 25위)이 호주오픈 첫경기에서 대역전승을 거둬 2회전에 진출한 가운데 약 8500만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15일 정현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3시간37분에 걸친 접전 끝에 브래들리 클란(미국·78위)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6-7<5-7> 6-7<5-7> 6-3 6-2 6-4)로 역전승을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이뤄냈던 정현은 이날 1, 2세트를 연달아 내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 4세트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5-4에서 클란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혈투를 끝냈다.

그는 경기 후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0-2에서 뒤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코트에 들어선 순간부터 끝까지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며 "이에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면서 상금 88만호주달러(약 7억1000만원)를 받았다. 올해 남녀단식 우승 상금은 410만호주달러(약 33억원)다.

그는 오는 17일 2회전(64강)을 치를 예정이다. 상대는 피에르위그 에르베르(프랑스·55위)다. 정현과 에르베르는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1승씩 나눠 가졌다.

2015년 호주오픈 예선 1회전에서 정현이 2-0으로 이겼으나 같은해 윔블던 본선 1회전에서는 에르베르가 3-2로 승리한 바 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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