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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미나미노의 집중력' 일본, 이란에 완승... 벤투호도 승리 보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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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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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미나미노 다쿠미가 발휘한 집중력이 매우 돋보였다.

일본 29일(한국시간) 새벽 UAE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서 이란에 3-0의 완승을 거뒀다.

일본은 오사코 유야가 2골을 몰아치며 이란을 끌어 내리고 결승에 선착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이후 8년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다.

일본과 이란의 대결은 아시아 최고의 대결이었다.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할 정도의 대결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인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이다. 199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란의 FIFA 랭킹은 아시아 최고인 29위. 하지만 최근 아시안컵에서는 큰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지난 1976년 이후 43년 만의 우승도전이었다.

역대 전적에서는 이란이 7승 6무 5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지만 최근 경기서는 1승 2무로 일본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이란의 경기력이 대단했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이란은 4승 1무를 거두며 무실점으로 승승장구 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5전 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면서 상대를 압도한다는 평가는 없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이란의 움직임이 일본을 압도했다.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면서 일본을 압박했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고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을 잘 버텨낸 일본은 후반서 집중력이 빛났다. 특히 선제골 상황에서 미나미노 타쿠미의 집중력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미나미노는 상대진영 돌파할 때 이란 수비와 치열하게 경합을 펼쳤다. 넘어진 상황에서 미나미노는 끝까지 볼에만 집중했다.

반면 이란 선수들은 볼에 집중하기보다는 심판을 쳐다봤다. 파울을 불 것 같아서였다. 이란 선수들이 멈춰 서 있는 순간 미나미노는 일어서서 볼을 추적, 골라인 아웃 직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오사코 유야가 헤더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이란 수비의 제지 없이 얻어낸 결과였다.

집중력과 함께 일본의 민첩한 경기력은 이란 보다 더 안정적이었다. 또 선제골을 터트린 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한 일본은 행운도 더해졌다. 후반 18분 이란 수비수가 넘어진 상황에서 팔에 볼이 닿아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심판의 2차례 VAR 판독 끝에 나타난 결과였다. 일본은 선제골을 터트렸던 오사코 유야가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이로써 일본은 이란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부담은 크지 않아 보였다. 대륙간컵 우승을 통해 월드컵의 공개 무대인 컨페드컵에 나서려는 일본의 집중력은 우승후보로 손색없었다.

만약 한국이 결승에 올랐다면 일본을 만나는 셈이었다. 하지만 집중력과 체력에서 분명히 차이가 드러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보여준 선수 구성이라면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벤투 감독이 귀국 인터뷰서 강조한 "효율성"을 일본은 제대로 구현했다. 골을 넣어야 할 때 집중력을 잃지 않고 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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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전력상 우위로 보였지만 일본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우승했다. 벤투호는 밀집된 수비와 싸울 때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 정상은 이미 물건너 갔지만 아직 월드컵 예선이 남아있다. 여러 가지 플랜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끌어 올리며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아시안컵 우승보다 월드컵 출전권 획득은 분명 쉬운 일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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