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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버닝썬 사태

디스패치, 버닝썬 직원 대화방 공개… '만취 여성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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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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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승리 (사진=승리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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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가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았던 클럽 버닝썬 전·현직 직원의 대화방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방에서는 VIP룸 고객에게 데려가기 위해 만취한 여성을 구하고, 손님을 도촬하거나 외모 품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디스패치는 3일 [승리만 모르는, '버닝썬' 대화방…"물게가 필요해"]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버닝썬 MD(merchandiser)의 영업 실적이 곧 클럽의 매출이고, MD들이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룸 안에 만취한 여성을 데려다준다('홈런')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대화방에는 '룸에서 물게 찾는다', '쪼고 있어 빨리 찾게 도와줘', '이제 물게 필요없음, 그냥 정신없는 애 구함', 'ㄱㅂㅇ(골뱅이, 만취한 여성을 의미) 구해볼게', '홈런 치게 도와줘' 등의 대화가 오갔다.

물게는 '물' 좋은 여성 '게'스트의 의미로, 디스패치는 "이사 혹은 MD가 돈을 버는 방법은 '물게'다. 물 좋은 게스트를 VIP룸 고객에게 데려가는 것. 그리고 이곳에서 암묵적인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이 이루어진다"고 보도했다.

또한 디스패치는 버닝썬 운영자가 모인 대화방 내용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버닝썬 조직도에 이사로 등재된 이모 이사가 룸 안에서 성관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다른 MD들에게 말하는 내용이다.

디스패치는 "VIP룸(유리룸)에서 성관계 영상도 확인했다. 물론 강제추행 여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클럽 관계자끼리 몰래 찍고 돌려본다는 것"이라고 전하며 "VIP가 홈런을 치면, 다시 찾을 확률이 커집니다. 그래서 일부 MD들은 '물뽕'을 몰래 주기도 하고요. 여성 게스트들이 순간 의식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는 버닝썬 관계자 말을 전했다.

GHB(물뽕)는 중추신경에 작용해 정신을 잃게 하는 신종 액체 마약이다. 색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아 술과 섞었을 때 알아채기 쉽지 않고, 검출도 잘 안 되는 특징이 있어, 성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강간 약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디스패치는 버닝썬 임직원들이 수많은 대화방으로 연결돼 임원끼리, 팀끼리, 직원끼리 메신저로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도촬하고, 품평하고, 또 지시하고, 보고받고 문제도 터진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디스패치는 "하지만 승리는 몰랐다?"며 의문을 제기한 후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마약이나 약물 관련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승리의 해명을 언급했다.

디스패치는 승리가 버닝썬에서 '승리 대표'로 통했고, 모든 직원들이 '이사'가 아니라 '대표'라 불렀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클럽 운영과 경영은 자기 몫이 아니었고, 과거 사내이사였던 입장에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승리의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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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모습. 사진은 버닝썬의 입장 안내문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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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논란'은 이 클럽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한 매체는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버닝썬 대표이사 B 씨와 보안요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으나,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자신을 가해자로 몰았다는 게 A 씨의 주장이었다.

승리는 그동안 '승츠비'란 수식어 아래, 각종 방송에서 얼굴만 빌려주는 연예인 사업과 다르게 본인은 사업에 관여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번 버닝썬 논란에서는 침묵을 지켜 궁금증을 자아냈다.

A 씨 인터뷰 4일째인 지난달 31일, "승리 본인 역시 이번 일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의 입장문이 나왔다. 2일에는 승리 가족들이 나섰다. 여동생은 '버닝썬 사건의 충격적 반전'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여론전에 뛰어들었고, 아버지 역시 인터뷰를 통해 버닝썬을 '승리 클럽'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승리는 2일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승리는 클럽 버닝썬의 실질적인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마약과 약물 보도에 대해서도 직접 이를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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