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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눈이 부시게' 첫방] 한지민 눈물에 뭉클…울리고 웃긴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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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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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

“‘잠방’이 뭐야? 잠자는 방송이라고? 그걸 왜 봐? 나 몇 살이냐고? 스물다섯!”

지난 11일 처음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의 첫 장면이다. 배우 김혜자가 컴퓨터 모니터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잃어버린 스물다섯 김혜자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과 당연하게 누린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혜자는 어느 날 갑자기 스물다섯 살에서 일흔 살의 몸으로 변한다. 25세의 혜자는 배우 한지민이 연기하고, 70살의 혜자는 김혜자가 맡았다. 같은 역을 두 배우가 나눠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상처를 안고 사는 기자 지망생 이준하 역의 남주혁, 혜자의 오빠 김영수 역의 손호준이 가세했다.

첫 회는 25세 김혜자의 모습을 담았다. 아나운서를 꿈꾸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혜자는 스스로를 애틋하게 여기며 눈물을 쏟았다. 어린 시절 좋아하는 남학생의 한마디에 아나운서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쉽지 않았다. 대학교 방송반에서 교내 아나운서로 활동했고, 졸업 후에는 방송국에 지원서도 냈지만 매번 떨어졌다. 그러면서 점점 위축되고 자존감도 낮아졌다.

그런 그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주운 시계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였다. 어린 혜자는 사소한 이유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때마다 시계를 뒤로 돌렸다. 되돌린 시간만큼 자신의 시간이 사라진다는 걸 깨달은 이후 시계를 숨겨두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혜자가 다시 시계를 꺼낸 건 준하를 만난 뒤였다. 한 선배의 권유로 에로 영화의 더빙을 마친 그는 엄마 이정은(이정은)에게 처음으로 자신이 번 돈을 가져다주면서 씩씩한 척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홀로 술을 마시던 그의 앞에 준하가 나타났다. 대학교 방송반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준하에게 속내를 털어놨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고아원을 가더라도 할머니에게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준하의 말에 시계를 건넸다.

귀여운 술 주정이라고 생각하며 웃는 준하에게 “진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며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느냐”고 묻는 혜자. 시계를 돌리는 혜자와 웃는 얼굴에서 놀란 표정으로 바뀐 준하의 모습에서 첫 회가 마무리됐다. 예고편에서 얼굴이 70살로 변한 혜자의 모습이 흘러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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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

◆ 손호준이 웃기고, 한지민이 울리고

‘눈이 부시게’의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는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편안하게 봐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혜자와 한지민에 대해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코믹 연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첫 회는 혜자의 성장 과정을 톺으며 가족, 친구와의 관계를 꼼꼼하게 보여줬다.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는데, 한지민과 손호준이 큰 역할을 했다.

스물다섯 혜자, 한지민은 내숭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술을 잔뜩 마시고 좋아하는 선배에게 고백하려다가 구토를 하고, 오빠 영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꿈 앞에서 좌절하며 느낀 감정을 토로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첫 회부터 웃음과 눈물을 모두 자아냈다.

영수의 맞춤옷을 입은 듯한 손호준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동생 혜자를 무시하고 괴롭히며 현실에 있을 법한 오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특히 헌혈하고 받은 영화표로 가족들 몰래 삽겹살을 사서 방에서 구워 먹다 산소 부족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상황은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영수는 실려가면서도 구급 대원에게 “고기가 타지 않게 뒤집어달라”고 요청했다. 과장되지 않은 코믹 연기로 ‘눈이 부시게’의 시작을 경쾌하게 만들었다.

남주혁의 연기 변신도 돋보였다. 차분한 표정과 행동으로 강직한 성격의 준하를 매력적으로 그렸다. 혜자와의 극적인 만남부터 속내를 털어놓는 순간까지, 둘의 로맨스도 기대하게 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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