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가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최종일 10오버파 81타를 치며 무너졌다./PGA 투어 동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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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최종 4라운드. 9언더파 공동 4위로 출발하는 조던 스피스(미국)에게는 최근의 부진을 떨칠 절호의 기회였다.
스피스는 그러나 이날 10오버파 81타를 치며 무너졌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에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쿼드러플 보기까지 범했다. 그의 스코어 카드에는 3, 4, 5, 6, 7, 8의 숫자가 골고루 적혔다.
가장 끔찍한 참사는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유명한 파4 10번 홀에서 나왔다. 315야드에 불과해 곧바로 1온을 노릴 수 있는 이 홀에서 스피스의 티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뒤편 벙커로 들어갔다. 여기서 나오는 데 네 번의 샷을 해야 했다. 스피스는 낙담한 듯 고개를 숙였다. 6온을 한 스피스는 2퍼트를 한 후 그린을 떠났다.
스피스는 앞서 2번 홀(파4)에서는 더블 보기, 5번 홀(파4)에서는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둘 다 티샷 실수를 하는 바람에 네 번 만에 겨우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었다. 여기에 5번 홀에서는 홀 1.2m 거리에서 3퍼트까지 했다. 출발할 때 공동 4위였던 순위는 1오버파 공동 51위로 밀렸다.
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두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스피스가 프로 생활 중 80타 이상을 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때는 82타를 쳤고, 2014년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는 80타를 기록했다.
스피스의 문제는 부진이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한때 PGA 투어에서 퍼팅을 가장 잘 한다는 스피스였지만 최근에는 ‘퍼팅 입스 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는 지난달 "짧은 퍼트를 할 때 손이 떨리더라. 퍼팅 입스에 걸린 것 같다"고 했다.
스피스는 이날도 퍼팅 이득 타수는 -3.607타였고,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2.200개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티샷과 아이언 샷도 들쭉날쭉하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티샷 정확도는 212위(49.82%), 그린 적중률은 182위(66.11%)에 머물러 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스피스는 지난해에는 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다.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가 31위에 머물러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가지 못했다.
올해 최고 성적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거둔 공동 35위다. 스피스가 마지막으로 톱10에 입상한 건 지난해 7월 디오픈이다. 마지막 우승은 2017년 디오픈이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 때는 2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74-75타를 치며 공동 45위로 밀렸다. 이날 낙담한 스피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절한 채 코스를 떠났다.
이번 대회 우승컵은 J.B 홈스(미국)가 가져갔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저스틴 토머스(미국·13언더파)를 1타 차로 제쳤다. 김시우(24)는 12언더파 단독 3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6언더파 공동 1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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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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