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오픈 최종일 10오버파
마지막날 사이클 보기로 무너져
JB 홈스, 합계 14언더파 역전 우승
김시우 3위, 우즈는 공동 15위
스피스가 최종 4라운드 10번 홀 벙커에서 공을 바라보고 있다. 스피스는 이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한꺼번에 4타를 까먹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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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10오버파 81타를 기록했다. 버디는 1개밖에 잡지 못하고 보기 2개에 더블, 트리플, 쿼드러플 보기를 각각 1개씩 기록했다. 81타는 2012년 스피스가 프로에 데뷔한 뒤 가장 나쁜 스코어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공동 4위로 우승 다툼을 벌였던 그는 이날 ‘사이클 보기’를 기록하면서 합계 1오버파 공동 51위로 추락했다.
스피스는 2번 홀에서 섕크를 내면서 더블 보기를 했다. 5번 홀에서는 티샷이 슬라이스가 심하게 나면서 4번째 샷 만에 온그린한 뒤 3퍼트를 해 트리플 보기를 했다. 1.2m 거리에서 3퍼트를 한 탓에 충격이 작지 않았다.
10번 홀은 302야드의 짧은 파 4홀이었다. 그런데 스피스의 티샷이 그린 앞쪽 벙커에 빠졌다. 탈출을 노리고 벙커샷을 했지만 이번엔 골프공이 반대쪽 벙커에 빠졌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참을 만했다. 핀까지는 약 8m 거리, 여기서 그린에 올리면 파 또는 보기로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벙커에서 나오는데 4타가 필요했다. 결국 6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와 2퍼트로 8타를 기록했다. 쿼드러플 보기 즉, 주말 골퍼들이 흔히 말하는 ‘양파’였다.
프로 골퍼들은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한 건 금물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스코어가 나빠지는 데다 남은 홀의 플레이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물며 하루에 더블, 트리플에 이어 쿼드러플 보기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피스는 2015년 첫 2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것)을 노리기도 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최고의 스타로 꼽혔다. 그러나 2016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파 3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면서 역전패한 뒤 상승세가 꺾였다. 더구나 스피스는 이듬해인 2017년엔 심각한 퍼트 슬럼프에 빠졌다. 퍼트를 가장 잘하는 선수로 꼽혔던 스피스였지만 지난해 퍼트 기록은 최하위권이었다.
스피스는 올 시즌에는 어느 정도 퍼트에 자신감을 되찾은 듯했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첫날은 잘하는데 마지막 날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 지난달,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그는 첫날 7언더파로 선두권에 나섰지만, 나머지 3개 라운드는 모두 이븐파에 그쳐 3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도 스피스는 첫날 66타를 치면서 다시 선두권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도 68타를 쳤다. 3라운드 중반까지 합계 11언더파로 우승 경쟁을 했다. 그러나 3라운드 막판 더블 보기와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74타를 기록했다. 4라운드에는 75타를 쳐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막판으로 갈수록 흔들리는 스피스의 징크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됐다. 첫날 7언더파를 기록해 선두와 한 타 차 2위로 출발했지만 2, 3라운드에선 각각 1언더파를 기록한 데 이어 최종라운드에서 10오버파로 무너진 것이다. 스피스가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같은 패턴이 나왔다.
J.B 홈스(미국)가 합계 14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김시우(24)는 합계 12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공동 4위)에 이어 2주 연속 상위권에 들었다. 이번 시즌 세 번째 톱 10 진입이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더구나 최종 라운드는 강풍이 부는 악조건 속에 열렸다. 그 속에서 김시우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면서 4라운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타이거 우즈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기록했다. 그가 한 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기록한 건 2012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약 7년 만이다. 그러나 마지막 날 버디 3개, 보기 4개로 한 타를 잃어 합계 6언더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성호준·김지한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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