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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롯데 우승 확률 35%? 팀 연봉 1위와 우승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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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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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우승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근 20년 동안 KBO리그 연봉 1위팀의 우승 확률은 50%도 안 된다.

KBO는 지난 18일 2019년 리그 소속선수 등록 현황 및 연봉 자료를 집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최고 연봉팀은 롯데다.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총 연봉 101억8300만원으로 유일하게 100억원대 연봉을 돌파했다. 평균 연봉도 1억9583만원으로 2억원대에 가장 가깝다.

롯데는 리그 최고 연봉을 받는 이대호(25억원)를 비롯해 손아섭(15억원) 민병헌(12억5000만원) 손승락(7억원) 윤길현(5억원) 등 FA 고액 연봉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예비 FA’ 전준우(5억원), 또 다른 FA 계약자 송승준(4억원) 채태인(2억원)까지 상위 8명이 전체 연봉의 74%를 차지한다.

투자한 만큼 성적을 내야 하지만 최근 KBO리그 흐름을 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20년간 연봉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7차례. 확률로 따지면 35%에 불과하다. 50%도 되지 않는다. 최근 4년 연속 연봉 1위 팀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봉 1위 KIA도 5위에 머물렀다.

2002년 삼성, 2004년 현대, 2005~2006년 삼성, 2012~2014년 삼성이 팀 연봉 1위에 걸맞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2001년 삼성, 2009년 SK, 2011년 SK, 2015년 삼성은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랐다. 한국시리즈 진출로 따지면 총 11차례로 절반 확률을 넘는다.

그러나 팀 연봉 1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극악의 가성비’를 보인 케이스도 있다. 지난 1999년 현대, 2010년 LG, 2016~2017년 한화는 가을야구에도 못 갔다. 특히 한화는 2016년 102억1000만원, 2017년 104억8500만원으로 2년 연속 100억원대 연봉에도 7~8위에 그쳤다.

반면 팀 연봉 꼴찌에도 이변을 일으킨 케이스가 더러 있었다. 2006년 한화는 팀 연봉 8위로 꼴찌였지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다. 2007년 팀 연봉 8위 두산도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거뒀다. 2014년 NC, 2016년 넥센(현 키움)도 팀 연봉 꼴찌를 딛고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올해 팀 연봉 꼴찌 팀은 KT로 총액 47억6100만원이다. 롯데의 팀 연봉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롯데에 억대 연봉자가 14명이나 있는 반면 KT는 8명이다. 1위와 10위로 극과 극 연봉 순위로 보나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나 KT가 롯데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KBO리그 역사를 돌아보면 팀 성적은 연봉에 의해 좌우되지 않았다. 팀 연봉 1위 롯데의 우승 도전, 연봉 꼴찌 KT의 반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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