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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기다리고 기다리면 대박 터진다…ML FA 시장 새로운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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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매니 마차도 | ESPN.com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최대어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이전과 다른 것은 분명하나 특급 FA를 향한 수요는 여전하다. 협상 초기에는 만족스러운 계약이 불가능할지 몰라도 인내심을 발휘하면 목표로 삼은 계약 규모에 도달할 수 있다. 2월 20일(한국시간) 매니 마차도와 샌디에이고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FA 계약규모인 10년 3억 달러(약 3370억5000만원) 계약을 체결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미계약 FA가 100명이 넘고 마차도와 브라이스 하퍼까지 새 유니폼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메이저리그(ML) 파업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음 노조협약(CBA)까지 3년이 남았지만 새 노조협약에서 선수를 향한 특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지난 17일 “30명의 구단주는 왜 최고의 선수들이 아직도 계약을 못 하고 있는지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 구단주들은 세이버 매트릭스라는 상자에 갇혀 있다.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슬픈 일”이라며 “하퍼가 10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해서 그가 10번 MVP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10년 동안 3∼4번은 MVP에 오를 수 있다. 마차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하퍼와 마차도가 미계약 상태인 게 야구계 전체가 잘못됐음을 증명하는 사건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마차도의 초대형 계약으로 인해 웨인라이트의 구단주들을 향한 비난은 설득력을 잃었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이번 마차도 계약을 포함해 최근 2년 동안 에릭 호스머, 윌 마이어스까지 총액 5억 2700만 달러 규모의 FA 계약을 성립했다. 게다가 마차도의 계약이 발표된 후 현지언론은 하퍼의 계약규모가 마차도의 3억 달러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퍼의 행선지를 두고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언급되고 있다.

예상대로 하퍼가 마차도의 3억 달러를 넘는다면 이는 FA 시장의 흐름이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 년 전 FA 시장서도 최대어였던 JD 마르티네스, 호스머, 다르빗슈 유가 모두 2월에 계약을 맺었다. 심지어 마르티네스는 이미 시범경기가 시작된 2월 26일에 보스턴과 5년 1억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호스머는 2월 18일 샌디에이고와 8년 1억 4400만 달러, 다르빗슈는 2월 13일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중소형 FA의 가치가 떨어지고 시장에 한파가 부는 것은 맞다. 그러나 최대어를 향해선 다수의 팀이 군침을 흘린다. 역대 최다금액을 지출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단지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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