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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10년 300,000,000弗…마차도, MLB 최고 이적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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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FA) 시장 '빅2' 중 하나로 꼽히던 매니 마차도(27)가 초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마차도와 북미 스포츠 FA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맺은 팀은 LA 다저스와 같은 지구 소속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커리어 내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류현진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 현지 주요 매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마차도와 10년간 3억달러(약 338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계약은 북미 프로스포츠 F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총액으로는 뉴욕 양키스의 장카를로 스탠턴 계약금액 3억2500만달러가 더 많지만 이는 FA 계약이 아니었으며 평균 연봉에서도 마차도에게 미치지 못한다.

현재 미국 4대 프로스포츠에서 순수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스테픈 커리(3759만달러)다. 하지만 커리 계약 기간은 4년으로 마차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마차도의 이번 계약 조건에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포함돼 있다. 전체 계약 기간은 10년이지만 2023년부터는 마차도 선택에 따라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다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마차도가 연평균 3300만달러 이상으로 활약하며 더 좋은 계약을 원하거나, 샌디에이고가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권 전력에 미치지 못하면 5년 후 팀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샌디에이고의 행보다. 1998년 월드시리즈 진출을 마지막으로 샌디에이고는 줄곧 약팀의 길을 걸어왔다. 당장 최근 8시즌 동안 승률 5할을 웃돈 적이 없을 정도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약체 오명을 벗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66승 99패(승률 0.407)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년간 MLB 구단들이 지출을 줄이는 와중에도 투자만큼은 적극적이다. 지난 오프시즌 FA 시장에 나왔던 캔자스시티의 에릭 호스머에게 8년에 1억4400만달러 계약을 안겨주는 등 2년 연속 MLB 시장 큰손으로 나섰다.

류현진에게 같은 지구 팀의 타선 보강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 마차도는 19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타율 0.282, 홈런 175개, OPS(출루율+장타율) 0.822를 기록 중이다. 통산 성적으로만 보면 특급 강타자로 보기 어렵지만 기량이 만개한 2015년부터 OPS 9할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한 방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엔 타율 0.297, 홈런 37개, OPS 0.905를 기록했다. 올스타에만 4차례 뽑혔으며 3루수 포지션에서 골드글러브 2회를 수상했을 정도로 내야 수비가 안정적이다.

특히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에게 최대 '효자' 구단일 정도로 타선이 약한 점을 감안하면 마차도 합류는 눈엣가시다. 샌디에이고의 지난 시즌 팀 타율은 0.235로 30개 구단 중 28위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샌디에이고로부터 가장 많은 승리(7승)를 따냈으며 평균자책점도 2.26으로 준수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뽑아낸 삼진 역시 66개로 가장 많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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