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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현장 일문일답]문체부 체육국장 대행 "팀 킴 지도자 보조금 횡령 및 선수 외모 비하 발언 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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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정원 문체부 체육국장 직무대행 겸 체육협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팀 킴 사태 합동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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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은정(왼쪽)이 지난해 2월2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연장 승부 끝에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다 안경이 벗겨지고 있다. . 왼쪽부터 김은정, 김선영, 김영미, 김경애.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지도자 보조금 횡령 및 선수 외모 비하 발언 등 확인.”

지도자 부당 대우 호소문을 내놨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국가대표 경북체육회 ‘팀 킴(Team Kim)’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경상북도와 합동으로 시행한 ‘팀 킴 사태’ 합동 감사 결과 지도자들의 선수인권 침해 및 회계 비리 등을 모두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강정원 문체부 체육국장 직무대행 겸 체육협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합동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경북체육회 컬링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경북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아시아 팀으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팀 킴은 친밀한 결속력과 뛰어난 경기력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그동안 지도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깜짝 놀라게 했다. 팀 킴 일원은 올림픽 8개월여가 지난 뒤 그간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믹스더블 팀 감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쟁점은 ▲김경두 전 부회장의 지나친 폭언과 팀 사유화 ▲김민정-장반석 부부 감독 자질 문제 ▲대회 상금 미지급 및 사용 출처 문제 등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19일부터 12월21일까지 5주에 걸쳐 문체부 2명, 체육회 3명, 경상도 2명 관계자로 합동 감사반을 구성해 의성군청과 경상북도체육회(경북 경산 소재)에서 감사를 진행했다. 양 측의 서류를 검토했고 경북체육회 컬링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로부터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팀 킴 사태’는 단순히 팀 내부 문제가 아니라 국내 컬링계를 장악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경두 전 부회장에 대한 진상 조사로 확대됐다. 감사반은 이 사태가 국내 컬링계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도자 비위 행위 뿐 아니라 회계 등 정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인회계사 2명을 외부 전문가로 투입했다. 김 전 부회장이 관리한 경북컬링훈련원을 비롯해 컬링 안팎의 문제가 된 부분을 파고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반은 선수들이 호소문에서 제기한 지도자의 폭언(욕설)이 대부분 사실이었으며, 지도자의 역량 부족과 더불어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는 등 부실 지도를 확인했다. 팀 킴이 상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 역시 감사반은 지도자가 총 9386만8000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정리했다. 이밖에 지도자 가족은 해외 전지훈련비와 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 지급받고 국고보조금이나 경상북도보조금 등 1900만원의 보조금을 횡령했다. 의성컬링센터도 사실상 사유화했으며 의성군청과 협의 없이 수익사업으로 활용한 점도 밝혀졌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의뢰 6건(이하 중복 포함·수사의료 대상자 3명, 2개 기관) ▲징계요구 28건(징계대상자는 10명) ▲주의 1건 ▲환수 4건 ▲기관경고(주의) 4건 ▲개선 7건 ▲권고 11건 ▲통보 1건 등 총 62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법률에 따라 향후 1개월간 감사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후 최종적인 결과를 경상북도와 대한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경북체육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각 기관은 통보에 따라 징계, 환수, 개선, 사법조치, 권고사항 이행 등을 문체부에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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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여자컬링팀 ‘팀킴’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호소문과 관련해 지난해 11월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승섭기자



강정원 체육협력관 체육국장 직무대행 일문일답

-선수와 지도자의 이견이 가장 엇갈린 부분은.
우선 지도자는 선수들이 제출한 호소문 내용을 다 부정했다. 감사반은 선수들이 제출한 자료와 더불어 각 시도 연맹 및 관계자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또 경북체육회 컬링 남자 팀 선수 및 지도자의 진술도 고려됐다.

-수사 의뢰는 어느 기관에 하나.
경찰에 한다. 물론 해당 기관에서 경찰에 수사 의뢰할 수 있으며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선수에게 지급하지 않거나, 의성컬링센터를 통한 수입 등 부당 이득 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인가.
우선 2억1000만원이 환수액이다. 물론 향후 증빙자료가 제출되면 줄어들 수 있다. 조세 포탈 혐의 등은 국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대표 선발 과정이 부당했던 게 모두 드러났다. 컬링은 한 소속팀이 국가대표로 나서는데, 김민정 감독이나 남자 대표팀의 김경두 전 부회장 아들 등이 지도자-선수로 모두 자격이 없다고 보나.
선수 자격 여부를 떠나서 (여자 팀 감독이) 애초 지도자로 채용된 건 아니다. 한 분은 선수로 계약이 돼 있고, 한 분은 트레이너로 돼 있더라. 주변 전문가들은 지도자나 선수로 역량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랜기간 선수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 관리·감독이 부실한 게 있는데 대한체육회나 경북체육회 등 책임질 만한 부분이 있나,
징계 대상자엔 경북체육회나 의성군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후속 조치 과정에서 징계심의위원회가 열려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비리 혐의자를 어떠한 방식으로 조사했나.
감사 과정에서 여자 선수들은 공식적으로 2차례 만났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최소 10차례 이상 더 만나서 얘기를 듣게 됐다. 김경두 일가족은 각각 1~2회 정도 만나서 확인했다. 경상도 체육회 관계자는 수시로 확인했다.

-폭언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것인가.
폭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리가 어렵다. 다만 예를 들면 선수가 제출한 녹음 파일에 있었던 내용으로 (지도자가)“사진 찍어주고 그러니까 연예인줄 아느냐”, “서커스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짓이냐” 등의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외모 비하 발언도 포함됐다. (남자 선수들도 폭언을 당했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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