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윤, 김시현, 왕이런. Mnet 제공 |
올해 여자 신인상도 '프로듀스 101' 시리즈 출신이 가져갈까. 걸그룹 체리블렛과 에버글로우가 그 전망을 밝힌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방송된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 출신 연습생들의 데뷔 소식이 차례로 전해지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즌1이 4월, 시즌2가 6월 종영된 것과 비교하면 '프로듀스 48'이 끝난 8월이 늦은 시점인 만큼 데뷔 팀도 아직은 적은 편이지만, 그만큼 각 소속사에서 실력과 끼를 갈고닦은 연습생들이 올해 정식 데뷔의 꿈을 이룬다.
사실 '프로듀스 101' 시즌1과 2가 흥행하면서 각각 101명의 남녀 연습생들 중 다수는 최종 데뷔조 아이오아이(I.O.I), 워너원의 활동 시기와 크게 멀지 않은 시점에 각자의 소속사에서 데뷔했다. 특히 '프로듀스 101 시즌2'의 경우 과반수 이상이 데뷔에 성공하는 역대급 아웃풋을 낸 오디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망생이 아닌 연습생이 출전하는 오디션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프로듀스 48'은 이전 시즌과 달리 한국과 일본 연습생이 함께 경쟁했고, 이들 가운데 일본 연습생은 현지에서 AKB 48 사단 소속으로 이미 활동 중이었다. 한국 연습생 57명 중 아이즈원에 선발된 9명을 제외한 48명이 '프로듀스 48' 방송 이후 정식 데뷔를 목표로 연습을 거듭했다. 이들 중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이즈원과 동반 상승세를 꿈꿀 멤버들이 있다.
지난해에는 김도아와 윤해솔이 연습생에서 신인 가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김도아는 파나틱스의 유닛 플레이버로 지난해 11월 데뷔 앨범 '밀크셰이크'를 발표하고 각종 음악 방송 무대에 올랐다. '밀크셰이크' 활동을 마친 뒤에는 자체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윤해솔은 e스포츠 프로젝트 걸그룹 아쿠아 멤버로서 신곡 '로그인'을 통해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올해의 신예 중에는 지난달 데뷔한 체리블렛 멤버 박해윤이 '프로듀스 48' 파이널 생방송까지 진출했던 연습생이다. 박해윤은 체리블렛의 맏언니이자 메인보컬로서 든든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체리블렛이 길게 활동 중인 만큼 박해윤은 나날이 성장하는 무대 매너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덕분에 체리블렛 또한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대중에게 첫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주목 받았던 연습생 중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소속 김시현과 왕이런은 곧 에버글로우의 멤버로 데뷔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에버글로우의 론칭이 공식화됐고, 첫 주자로 김시현의 크랭크인 필름 티저가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리더쉽과 실력을 고루 갖춘 김시현, 비주얼 센터로 선정됐던 왕이런의 합류 만으로 에버글로우는 벌써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16년 아이오아이, 2017년 프리스틴과 청하, 지난해 아이즈원, (여자)아이들 등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여자 신인상을 휩쓴 팀들의 공통점은 '프로듀스 101'이다. 최종 데뷔조 아이오아이와 아이즈원 뿐만 아니라 출신 멤버가 포함돼 있는 그룹들이 신인상의 영예를 안은 것. 과연 올해도 '프로듀스 101' 출신 걸그룹이 뚜렷한 활약으로 4년 연속의 기록을 세울 것인지 주목된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다음 시즌인 '프로듀스X101'이 3월 초 합숙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프로듀스 48' 출신 체리블렛과 에버글로우 또한 관심 속에서 첫 활동을 시작했거나 예고했다. 이들이 선의의 신인상 경쟁자로, 또한 아이즈원을 비롯한 '프로듀스 101' 시리즈 동문과의 동반 성장으로 올해 보여줄 다양한 활약이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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