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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힘 못 썼던 호날두·메시… UCL 8강, 인간계 잔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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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클럽축구 최고 축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매년 시즌 초반 조별리그를 통해 분위기를 달군 뒤 2월부터 재개되는 16강을 거쳐 8강이 되면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다. 당연히 이 때쯤은 그해 최고의 팀과 선수들만이 살아남아 있게 마련이다. 오랫동안 8강 생존자 중에는 축구스타 두명의 이름이 반드시 끼어있었다. 바로 축구팬들로부터 ‘신’으로 추앙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다. 2005~2006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3시즌 동안 이들이 속한 팀들은 반드시 대회 8강 이상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5번 정상에 올랐고, 메시도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4번 우승컵을 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축제의 절정에서 이들 중 누군가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두 선수의 소속팀이 16강에서 나란히 부진하며 8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중 호날두가 올 시즌부터 뛰고 있는 유벤투스는 21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 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에게 0-2로 완패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UCL 중요 경기마다 AT마드리드의 발목을 잡아온 호날두이지만 이날만큼은 상대에게 발목을 잡혔다. 호날두는 전반부터 중원과 최전방을 오가며 수비진에 균열을 내려고 시도했지만 유럽 최정상급인 AT마드리드 수비진을 뚫는 데에 끝내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 디에고 코스타(31), 앙투안 그리즈만(28), 알바로 모라타(27) 등 AT마드리드 공격수들이 여러번 역습 기회를 잡았고, 유벤투스는 상대 실수와 VAR을 통한 골 취소 등 여러 행운 속에 힘겹게 0-0 균형을 이어갔다. 결국, 후반 33분과 후반 38분 중앙 수비수인 호세 히메네스(24)와 디에고 고딘(33)에게 연달아 세트피스 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너졌다.

이 패배로 올시즌 UCL 우승 1순위로 꼽히던 유벤투스는 오히려 16강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음달 13일 벌어지는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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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만큼 막바지로 몰리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또 다른 ‘축구의 신’ 메시도 마찬가지다. 메시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는 하루 전인 20일 프랑스 리올 그루파마 스타디움서 열린 리옹과의 16강 1차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32), 우스망 뎀벨레(21), 조르디 알바(30) 등 스타들을 총출동시켜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리옹을 밀어붙였지만 효율성 떨어지는 단조로운 공격이 이어지며 끝내 골문을 여는 데에 실패했다.

이로써 원정골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UCL에서 원정 1차전 득점에 실패한 바르셀로나는 2차전에서 훨씬 불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3월14일 예정된 2차전마저 0-0이 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벌여야 하고, 1-1 이상으로 비길 경우 리옹의 승리로 끝난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2차전 승부에 나설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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