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투게더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김나율기자]가수 이미자가 데뷔 6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앨범으로 전통을 이어나간다.

벌써 60년이 흘렀다. 열아홉에 시작해 일흔아홉이 된 이미자는 아직도 무대에 서면 가슴이 떨린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이미자에게는 '60'이라는 숫자가 가수 인생에 있어서 특별할 수밖에 없다. 무려 60년의 세월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수한 가수가 되었기 때문.

2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60주년 기념 이미자 음반 및 신곡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사회를 맡은 가수 이택림과 오늘의 주인공 이미자가 함께 했다.

이미자는 60주년이라는 감회가 새로운듯 이땅의 부모님들께 감사 인사를 올렸다. 이미자는 "모든 분들의 부모님들께 감사하다. 여기 계신 분들의 부모님들이 저를 좋아해주셨던 세대일 것이다. 그간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힘들고 견디기 힘든 때도 많았다. 시간이 지나고보니 예전의 우리는 힘들었고, 부모님들이 견디셔서 이런 나라를 만들어주셨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것도 어려웠던 시절의 시대 흐름과 자의식이 맞아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미자는 60주년을 맞아 특별한 앨범을 준비했다. 기존의 옛 곡과 새롭게 녹음한 곡을 합쳐 만든 앨범으로 60주년을 기념하는 것. 이미자는 "50주년 기념곡이 마지막일줄 알았다. 5년 간격으로 공연 중인데, 60주년 기념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할 것 같더라. 있는 그래도 녹음해 신곡을 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사랑은 항상 이미자의 인생에 있어서 큰 힘이 되었다. 이미자는 "제겐 항상 꼬리표가 있었다. '노래가 천박하다', '질이 낮다', '술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듣는 노래다' 같은 평이었다. 그런 꼬리표에 항상 소외감을 느꼈고, 장르를 바꿔볼까 생각했지만 참아왔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내가 잘 절제하며 살았구나'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미자는 그의 대표곡을 엄선하여 신곡과 옛 곡을 리마스터링한 기념앨범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을 발매한다.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더욱 맑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이미자는 "이번 앨범은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팬들에 대한 사랑을 담았으며 제 대표곡들이 담겨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의 목소리를 전부 넣었다. 제 목소리의 변화를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중 이미자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세 번째 앨범에 담겼다. 이미자는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겪었고 거기엔 위안 삼을 수 있는 노래들이 있었다. 고마운 곡들이 사라져가면서 우리의 뿌리 또한 사라지고 있다. 심혈을 기울여 20곡을 마련했으며, 후세에 남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미자는 전통가요의 뿌리를 강조하면서 "전통이 사라진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 않나. 그러한 생각들을 모으고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세 번째 앨범이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미자는 "전통가요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사를 지켜야한다. 가사에 전달력이 있는데 서구풍 노래에 묻히고 있다. 그런 점이 굉장히 가슴 아팠고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전통가요의 뿌리가 영원히 남겨졌으면 좋겠다는 이미자. 60주년을 맞아 그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저 전통가요에 대한 애정 뿐이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의미 깊은 전통가요로 대중들에게 위안을 주길 바란다.

한편 이미자의 60주년 기념 앨범은 오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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