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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히트곡 금지·'천박' 꼬리표"…이미자가 말하는 데뷔 60주년 [엑'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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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이미자의 음악은 급이 낮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노래 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1959년 '열아홉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약 60년간 활동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많은 사랑을 받고 히트곡을 냈지만 일부 인기 곡이 금지곡으로 선정되는 등의 아픔이 있었다.

이날 이미자는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미자의 3대 히트곡이 전부 금지곡으로 묶였다. 35주간 KBS에서 1위를 한 곡이 하루 아침에 차트에서 없어졌다. 그러면서 무대를 할 수 없었다. '동백 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모두 방송에서 들을 수 없었다. 목숨을 끊어 놓는 일이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장하게 잘 지내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자가 수십년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팬'의 힘이다. 이미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열심히 불러줬다. 금지곡으로 안나와도 상관없었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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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미자는 "나에게는 항상 '이미자의 노래는 질낮은 노래다', '천박하다', '상급의 클래스의 사람들은 창피하다', '술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듣는 노래다'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항상 그런 소외감에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도 발라드 풍의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데 바꿔볼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난 잘 참고 견뎠다. 지금와서는 '내가 정말 잘 절제하면서 잘 지탱해왔구나'란 생각을 갖고 자부심도 느낀다"라며 뿌듯해 했다.

이미자는 "'동백 아가씨'가 히트가 히트했던 1960년대 초반이 가장 바쁜 때였다. 그 당시엔 너무나 살기 힘들었는데, 그 역경을 부모님들이 다 애쓰고 참고 견뎠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잘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 당시 내가 바빴던 이유는 너무 어려운 생활에 그 시대 흐름에 맞는 노랫말이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미자는 이번 새 앨범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오롯이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이미자는 특별히 가사에 신경을 썼다. 가사 내용에서 오는 감동과 공감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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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의 뿌리가 사라져가고 있다"며 속상함을 드러낸 이미자는 "이젠 녹음을 통해 영구히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 가요 원조가 후세들에게 영원히 남겨질 수 있길 바란다. 전통이 사라진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가요의 뿌리가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가사나 노랫말의 전달력을 중시해야 한다. 요즘 가사 전달이 잘 안돼 너무 슬프다.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수십년이 흐르더라도 우리 가요의 뿌리가 남겨지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미자는 대표 음악을 엄선, 신곡과 옛 곡을 리마스터링한 기념앨범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을 발매한다.

이번 음반은 옛 곡을 다시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 편곡하여 소리의 질감을 더욱 높였고, 리마스터링을 통해 옛 곡도 더욱 더 정교하고 맑게 제작됐다.

이미자는 지난 1973년 베트남 전쟁시 한국군을 위한 최초의 위문공연, 2002년 평양에서의 최초 단독 공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음반과 노래를 취입한 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won@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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