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어느덧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최고참이 된 추신수. 오는 7월13일이면 37세가 된다. 텍사스와 7년짜리 장기계약도 올해 포함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애드리안 벨트레처럼 계약기간 종료와 함께 은퇴할 가능성은 없을까.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추신수는 “(지난해 텍사스에서 뛴 최고령 투수) 바톨로 콜론이 돌아오길 바란다”며 농담을 던지며 몸은 늙지 않았지만 가정에 전념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벨트레의 선택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14세 무빈군을 비롯해 3명의 아이를 둔 추신수는 “오프시즌에는 평범한 아빠가 돼 좋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데려다주는 등 모든 활동을 함께했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좋은 남편이나 아빠가 아니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지금은 36살이고 그만큼 배웠다. 큰 아들은 14살이다. 4년만 더 있으면 대학에 갈 것이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강조했다.
이어 추신수는 “벨트레를 100% 이해한다. 모든 사람들은 그가 몇 년 더 선수로 뛸 것이라고 믿었다. 우리가 야구를 시작할 때는 야구가 좋아서 하지만 이제는 가족을 지켜야 한다. 가끔 나의 부모님을 생각한다.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항상 관심을 주셨던 것을 기억한다. 야구 경기를 위해 다른 도시에 갈 때도 날 따라와줬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난 아들 삶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계약기간이 2년이 지난 후에도 현역 생활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추신수는 “말하기 어렵다. 개인적인 목표를 생각한다면 확실히 '예스'다. 몸이 건강하고 필드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난 계속 뛸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내겐 가족이 있다. 아내는 16년 반 동안 싱글맘이었다”고 답했다. 가족을 생각하면 2년 후 은퇴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의미.
지금 어떻게 결론을 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추신수는 “지금은 너무 이르다. 내일이나 다음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난 계속 뛰어야 하고 내 일을 해야 한다”며 다가올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팀 내 최고령 나이에 대해 추신수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나이가 가장 많지만 여전히 경기를 뛸 수 있다. 이 말을 여러 번 했다. 25살 때랑 다를 게 없다. 그때보다 더 똑똑해졌을지 모른다”며 “항상 열심히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몸이 어떻게 느끼는 안다. 뭔가 안 좋을 때 하루 물러설 수 있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올해 텍사스의 돌풍도 기대했다. 추신수는 “팀에 좋은 점이 많이 보인다. 우리를 꼴찌로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위닝팀이 될 수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새로 오면서 훨씬 더 자유로운 분위기다. 자유롭게 대화하며 자신감이 더해졌고, 행복해 보인다.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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