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이미자 꼬리표 탓 마음 고생…“노래 천박하다는 말에 소외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이미자. 사진=스포츠동아DB


가수 이미자(78)가 지난 60년간의 음악 생활을 회상했다.

이미자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60주년 이미자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를 열었다.

그는 “60년 동안 정말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시절도 많았다”고 운을 떼며 히트곡 ‘동백 아가씨’가 탄생한 1960년대 초반을 회상했다.

당시 가장 바빴다고 전한 이미자는 “그때는 ‘나를 왜 이렇게 좋아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라면서 “너무 어려웠던 시기에 시대 흐름에 맞는 노랫말이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기뻐야 했을 때 나에게는 항상 ‘이미자의 노래는 질 낮은 노래다’ ‘천박하다’ ‘술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듣는 노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며 “소외감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도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데 바꿔볼까’하는 생각도 했었다”라며 “하지만 나는 (바꾸지 않고) 참아왔고, 견뎌왔다. 60년이 흐르고 난 지금에 와서는 내가 정말 잘 절제하면서 잘 지내왔구나, 잘 지탱해왔구나 하는 걸 갖고 자부심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 3대 히트곡이 금지곡으로 지정된 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미자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곡이 하루아침에 차트에서 사라지고 무대에도 설 수 없었다. 당시에는 목숨을 끊는 듯한 고통이었다”면서도 “국민들이 사랑해준 덕분에 버텼다”고 했다.

한편, 이미자는 데뷔 60주년 기념앨범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을 발매했다. 오는 5월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미자 노래 60주년’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