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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POP초점]"'천박하다' 시선 참고 견뎌" 이미자, 데뷔 60년 흘러 고백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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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투게더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김나율기자]가수 이미자가 지난 60년 세월동안 가슴 속에 담아둔 아픔을 고백했다.

열아홉에 데뷔해 일흔아홉이 된 이미자는 어느덧 데뷔 60주년을 맞았다. '열아홉 순정'으로 시작한 이미자는 '섬마을 선생님', '동백아가씨', '기러기아빠'로 3대 히트곡을 가진 가수가 되었다. 금지곡으로 선정되면서 차트 밖으로 아웃되는 등 그간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이겨냈다. 목숨이 끊기는 고통에서도 버틴 그였다.

60년의 세월이 흘러 안정을 되찾은 이미자는 그런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이미자 60주년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에서 이미자는 속마음을 고백했다.

먼저 이미자는 모든 부모님들께 감사 인사를 올리며 "60년 동안 보람된 일도, 어려운 일도 많았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저를 좋아해주셔서 '왜 나를 좋아하지?'라는 생각도 하곤 했다. 우리들의 부모님이 참고 견디셨기에 이런 시대가 왔다. 저를 좋아해주신 것도 시대의 흐름과 자의식이 맞아서다"고 말했다.

그간의 아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미자는 "제게는 항상 꼬리표 같은 수식어들이 따라다녔다. '이미자의 노래는 천박해', '질이 낮아', '상급 클래스가 듣기엔 창피해', '술집에서 젓가락으로 두드리며 반주에 맞춰 부른 노래' 등 힘들었다. 항상 소외감을 느꼈고, 서구풍의 노래를 불러볼까 생각도 했다. 그럼에도 60년 동안 참고 견뎠다. 이제는 '내가 참 절제하며 잘 살아왔구나' 싶은 마음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고백했다.

이미자는 옛 곡과 신곡을 합쳐 리마스터링한 앨범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을 발매했다. 총 3장의 CD로 구성됐고, '감사'의 메시지와 전통가요를 넣은 것이 첫 번째, 두 번째 앨범의 특징이다.

마지막 세 번째 앨범은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자는 "우리는 시련과 한을 갖고 살아왔다. 어려운 시대에도 위안을 주는 노래로 나라 잃은 설움을 대신했다. 그러나 그 고마운 곡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우리 가요의 뿌리가 사라져가기에 제가 20곡을 선정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곡들이 후세에 남겨져 가슴에 와닿도록 해야할 것이다. 전통이 사라진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가요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노랫말을 지켜야 한다. 서구풍 노래는 표정, 가사 전달력이 없다. 그런 점이 안타까워 제가 많이 신경쓴 앨범이다"고 덧붙였다. 이미자는 그저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전통가요의 뿌리가 남겨졌으면 좋겠다고.

끝으로 이미자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미자는 "제 히트곡이 금지곡이 돼 사라져도 패분들은 불러주셨다. 그것이 제가 60년을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이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이미자의 진심은 모두에게 느껴졌다.

한편 이미자는 60주년 기념앨범을 오는 3월 안에 발매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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