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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용덕 감독, 키맨 김태균과 키포인트 정근우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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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한용덕 감독이 21일 오키나와 요미탄 구장에서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오키나와=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한화 한용덕 감독이 올시즌 키맨으로 김태균을 첫 손에 꼽았다. 기대만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

고참급 선수의 경우, 변화를 위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자신의 방식으로 성공체험을 하며 쌓은 커리어가 있다. 그 벽은 높고 튼실하다. 그들에게 변화는 몸에 익숙해진 옷을 벗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변화는 실패의 두려움도 동반한다. 변화가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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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어떤 조직이든 생생하게 퍼덕거리기 위해선 신구조화와 더불어 경쟁이 필수다. 한용덕 감독은 21일 주니치 2군과의 경기를 위해 찾은 요미타 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팬들이 이전엔 선수들을 보고 철밥통이니 공무원이니 했어요. 기존 선수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죠. ‘여긴 내 자리’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감독이 되고 나서 팀내 만연한 나태함을 어떻게 바꿀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각자 위기의식을 갖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어요. 발전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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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선수들이 김태균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이어지는 달라진 팀 분위기에 대한 설명.

“작년하고 올해가 또 달라요. 느껴지는 분위기가. 베테랑과 신인선수를 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공생공존하면서도 치열함이 함께 느껴져요. 팀내 문화가 바뀌며 빠른 시간내에 정비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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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그냥 오지 않는다. 계기가 필요하다. 한화의 경우,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 한 감독은 그중에서도 정근우를 키포인트로 지목했다.

“변화의 중심에 정근우가 있어요. 많은 선수들이 정근우의 2군행을 보며 국가대표 2루수도 밀리는구나. 잘못하면 나도 밀리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느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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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가 21일 오키나와 요미탄 구장 열린 주니치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중견수로 선발출전 했다.


선수단 내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 건 정근우의 다음 행보였다.

“나 같아도 선수시절이었다면 틱틱 거렸을 거예요. 하지만 정근우는 변화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그 정도 위치의 선수가 움직여줘서 고마워요. 다른 선수들에게도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봐요. 불평불만이 아닌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동료들에게 파급효과를 불러왔죠. 그게 가장 큰 부분입니다”

한용덕 감독은 최근 미디어를 대할 때 정근우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선수단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정근우가 보여준 건강한 정신이 다른 선수들에게 꾸준히 전달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올시즌 한화의 키맨은 김태균, 키포인트는 정근우다. 베테랑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 곧 다가온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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