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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공격수 변신' 박동진, "최용수 감독님 기대에 부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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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가고시마(일본)] 정지훈 기자= 강력한 전방 압박과 날카롭고 빠른 역습. 2019시즌 FC서울의 핵심 키워드다. 이에 '승부사' 최용수 감독은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고, 그 주인공은 센터백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박동진(25)이다.

확 달라진 서울을 예고했다. 새 시즌을 앞둔 최용수 감독은 2016년 완성시키지 못했던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핵심 키워드는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이다. 이런 이유로 최용수 감독은 2번의 전지훈련을 통해 최전방 공격수들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연습을 반복했고, 이때 새롭게 눈에 띄는 '공격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까지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박동진이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던 최용수 감독은 준수한 피지컬(185cm, 73kg), 빠른 발, 강한 투쟁심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박동진을 눈여겨봤고, 센터백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최용수 감독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박동진은 이번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공격수로 변신했고, 최용수 감독의 요구대로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연습 경기를 통해 두 골을 터뜨리며 '골잡이' 본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은 미완성이다. 빠른 발과 투쟁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공격 침투에 서툰 모습이고, 때로는 거친 파울과 지나친 투쟁심으로 인해 최용수 감독의 애정 어린 욕설(?)도 들어야 했다. 그러나 박동진은 기죽지 않았고, 오직 최용수 감독의 요구에 맞는 공격수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박동진의 피나는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최용수 감독은 "동진이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저 역시도 현역 시절 공격수로 뛰었기 때문에 한 눈에 동진이의 장점을 볼 수 있었고, 수비보다는 공격수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고, 위협적인 공격수가 될 수 있다. 우리 팀에 하나의 옵션이다"며 밝게 웃었다.

박동진 역시 "낯설기는 하지만 최용수 감독님께서 어떤 포지션을 주문하시든지 최선을 다해야 하고, 열심히 해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감독님의 요구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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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진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시즌 서울에 합류했다. 돌아보면?

작년을 돌아보면 서울에 와서 기대만큼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중간에 최용수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시즌 전체적으로 성적도 좋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기대감을 가지고 서울에 왔을 텐데 서울이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했다

제 입장에서는 경기장에 나가 도움이 되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도 컸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강했다.

-올 시즌 새로운 포지션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낯설기는 하지만 최용수 감독님께서 어떤 포지션을 주문하시든지 최선을 다해야 하고, 열심히 해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Q.최용수 감독이 어떤 것을 주문하는가?) 특별한 주문을 하시지는 않는다. 최용수 감독님이 이번 시즌 뒤 공간을 파고드는 축구를 구상하고 있으신데 제가 아무래도 스피드가 있다 보니 공간을 파고들라고 주문을 하신다.

-전지훈련 연습 경기를 직접 보니 빠르게 침투하고,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 수비수와 싸워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 장점이 스피드와 투지다. 상대 선수들과 싸워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비를 할 때도 파이팅 넘치게 하는 스타일인데 공격수로 변신해서도 이런 것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수비수들을 최대한 괴롭히고, 귀찮게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거친 모습도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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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로 뛰어 본적이 있는가?

제대로 뛰어 본적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수비수를 보다가 대학 때는 공격수로 뛴 적이 있다. 주로 지고 있을 때 시간이 부족할 때 전방에 나가 공격수로 뛰었지만 제대로 공격수로 변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최용수 감독님이 저를 전방 공격수로 생각하셨기 때문에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만약 감독님께서 수비수로 내려가라고 하면 내려가야 한다.(웃음) 감독님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최용수 감독이 강하게 하되, 거칠게는 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 같다

감독님이 말하시는 강하게는 제가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강한 것과는 다른 것 같다. 감독님은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를 괴롭히는 것을 주문하시는데 저는 조금 거칠게 파울을 했던 것 같다. 이런 점도 유의하고 있다. 감독님이 제가 욱하는 성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상대방을 다치게 하는 플레이를 했을 때 질책을 하신다. 연습 경기에서 일부러 파울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모두 제 잘못이다. (Q.일본 선수들과 경기에서 일부러 한 것인가? 아주 솔직하다.) 사실 일본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초반부터 거칠게 했다. 일부러 가격하고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저 역시도 강하게 했다. 어쨌든 잘못하기는 했다.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어떤 조언을 해주는가?

일단 3가지를 강조하신다. 잡고 할 것인지, 논스톱으로 줄 것인지, 돌아 뛸 것인지. 이 3가지를 놓고 판단을 하라고 말씀하신다. 너무 많은 것을 주문하면 제가 잘 못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심플하게 뛰라고 하신다. (Q.칭찬은 없는가?) 은근히 칭찬도 많이 해주신다. 공간으로 잘 빠져 들어가면 칭찬을 해준다. 운 좋게 2골을 기록했는데 그때 좋은 이야기도 해주셨다. 작년보다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고, 관심도 보여주신다. 감독님께서 현역 시절 한국 최고의 공격수였다. 보시는 눈이 있으시기 때문에 저를 공격수로 활용하신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 서울이 강한 압박을 통한 역습 축구를 계획하고 있다. 어떤 장점을 보여주고 싶은가?

제가 전방에서 압박을 할 때 주영이형이 위치를 조정해준다. 수비수로 압박할 때와 공격수로 압박할 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 힘든 것도 있다. 아직 공격수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뛰고 있다. 감독님, 주영이형, 요한이형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려고 하고 있다.

-박주영이 최고참이다. 어떤 조언을 해주는가?

주영이형이 공격수로 오래 활약했기 때문에 위치 선정 같은 것을 이야기 해준다. 솔직히 공격수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압박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고, 수비 전환이 느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 쉬고 싶을 때가 많다. 이때마다 주영이형이 격려를 해주면서 '우리가 힘들어도 참고 압박해야 상대도 힘들다. 그래야 우리 수비수들이 편하다'고 말해준다. 경기를 하면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주영이형은 워낙 베테랑이기 때문에 고마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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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서울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제가 어떤 선수를 주목하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신재원은 빠르고, 김주성은 피지컬이 좋다. 주목할 선수들이다.

-알리바예프와 페시치가 들어왔다. 어떤 느낌인가?

알리바예프는 많이 뛰는 스타일이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기대가 많다. 페시치 같은 경우에는 이미 검증된 공격수다.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알리바예프 같은 경우는 제가 뒤 공간으로 뛸 때 정교한 패스를 연결해준다. 좋은 선수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치고 싶은가?

제가 올 시즌 골을 넣고, 어시스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격수 포지션에서 상대와 싸워주는 것이다. 주영이형, 요한이형, 대성이형 등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고, 서포트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 팬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작년에 성적이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정말 죄송했다. 작년에 11위를 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부족할 수 있겠지만 동계훈련을 통해 많이 노력했다. 아픈 선수들도 있었는데 다 참고 열심히 준비했다. 부족하더라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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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서울,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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