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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뉴미디어 사업권 입찰 경쟁 '방송사 vs 통신사'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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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운찬 KBO총재가 12일 서울시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방송(중계사)연합 vs 이통(이동통신)사연합 대결 승자는?’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 접수가 21일 마감됐다. KBOP 관계자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두 종류로 ‘방송사 연합’과 ‘이동통신사+포털 연합’으로 압축된다. 방송사에는 KBS, MBC, SBS, SPO TV 등 현재 프로야구를 중계하고 있는 방송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고 통신사 컨소시엄엔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가 뭉쳐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P는 기술평가 프리젠테이션 대상 업체를 22일까지 개별통보하고 25일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방송사 연합이나 이통사 연합 모두 자본과 기술력에서 문제될 게 없어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평가위원회가 프리젠테이션과 지원서류를 검토해 점수를 매겨 2월내로 우선협상자를 결정하는 일정이다. 평가는 입찰가격 60%, 기술력 40%로 구성된다. 최초 최소 입찰 가격은 169억원으로 정해졌다. KBOP는 공정성 시비를 막기위해 입찰금액은 밀봉해서 평가일 당일에 개봉할 계획이다. 입찰을 통해 선정되는 업체는 KBO 리그 유무선 중계 방송 및 제3자에게 재판매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부여 받게 된다.

평가위원회는 최대 12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는데 KBOP가 평가 기준 마련 등 기본 틀에만 관여하고 평가위원에서는 빠지기로 해 10개구단 관계자만 참여하하는 구조다. 문제는 입찰 참가기업과 평가자가 모기업으로 연결돼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소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이동통신-포털 컨소시엄에 참여한 SK, KT LG는 모두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KBOP 이사로 등재된 각 구단 마케팅 팀장들이 평가위원이 되는데 과연 SK, KT, LG 구단의 마케팅 팀장들이 모기업의 입김을 피해 공정하게 평가를 내릴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생긴다.

프로야구 모 구단 관계자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 잡음이 일 소지가 크다”고 걱정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경쟁사 입장에서는 결과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소송까지도 갈 수 있는 사안이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BOP이사에 올라있는 모구단 마케팅 팀장은 “입찰지원을 한 이통사 3사와 관계된 3개 프로야구 구단은 평가위원에서 배제하는 게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KBOP와 이사회가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 뉴미디어 사업권 계약은 2018년에 만료됐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은 중계권 판매대행사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었는데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 사업자 선정과정에 돌입했다. 좀 더 일찍 계약이 진행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입찰방식 선정을 위한 논의가 길어져 3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뉴미디어 사업권의 규모와 관심도가 증폭되면서 이해 당사자를 아우를 기준 마련이 필요했다. 게다가 내년에는 프로야구 중계권과 IP TV 중계권 계약도 새로 맺어야하는데 이번 뉴미디어 사업권 계약이 평가절차 등에서 기준모델이 될 수도 있어 심사숙고를 거듭했다.

그 결과 이전까지 가장 중요한 기준선이 됐던 입찰금액 뿐만 아니라 야구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야구팬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저변확대에 필요한 기술력에 높은 배점을 부여하는 평가안을 마련했고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입찰을 하는 방식으로 결정이 났다. 하지만 입찰기업과 평가자로 구단이 연결되면서 또 다른 차원에서 현명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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