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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빼느라, 찌우느라… 스프링캠프 '살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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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 '땀 뻘뻘'

체중 130kg 이대호 15kg 감량, 황재균·김선빈도 "날쌘돌이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이달 초 2019시즌을 위한 스프링 캠프에 일제히 돌입했다. 한 해 성적을 가늠해볼 이 시기에 모든 선수가 구슬땀을 흘린다. 특히 '살과의 전쟁'이 빠질 수 없다. 누군가는 빼고, 누군가는 찌워야 한다. 단순히 체중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생존이 걸려 있다.

베테랑 타자 이대호(37·롯데)에게 비시즌 기간 다이어트는 이제 필수 코스다. 평소 몸무게가 130㎏인데 본격적인 훈련에 나서기 전 강도 높게 감량한다. 이대호는 지난 1월 초 사이판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기 전 15㎏을 뺐다고 한다.

조선일보

(왼쪽 사진)이대호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전력 질주하는 모습. 그는 비시즌 기간 15㎏을 뺐다. (오른쪽 사진)마른 체형인 구자욱에게 '살찌우기'는 최대 난제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타격 연습 중인 구자욱.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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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만 가오슝에서 팀 훈련에 한창인 그는 지난 시즌 때와 비교해 한눈에 봐도 '사이즈'가 줄었다. 이대호는 "시즌 때는 경기를 마치고 밤에 식사하기 때문에 살이 잘 쪘다. 올해는 시즌 중에도 체중 관리를 해서 컨디션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감량하기도 한다. KT 황재균(32)은 최근 몇 년간 '벌크업(bulk up·근육 크기를 키우는 것)'을 통해 장타자로 자리 잡았다. 롯데 시절인 2015년부터 KBO 세 시즌 연속 20홈런을 터뜨렸다. 올해는 계획을 바꿨다. 힘과 주력(走力)을 함께 키워 '호타준족'의 상징인 30(홈런)-30(도루)에 도전한다. 황재균은 한때 100㎏이 넘었지만, 탄수화물을 끊는 등 강도 높은 식단 조절로 현재 94㎏을 유지한다. KT는 '빨라진 황재균'을 상황에 따라 1번 타자로 기용할 구상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KIA 김선빈(30)의 체중은 80㎏에 육박했다. 단신(165㎝)임을 고려하면 과체중이다. 빠른 발을 요구하는 유격수지만 몸이 무거워 수비 범위가 다소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선빈은 겨우내 7㎏을 감량했다. 공식 훈련이 없었던 지난달에도 매일 같이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로 출근해 몸을 만들었다고 한다.

반면 살을 찌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선수도 있다. 삼성 구자욱(26)이 대표적이다. 189㎝의 장신인 그의 프로필상 몸무게는 75㎏. 운동선수치곤 상당히 마른 체격이다. 그는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을 꾀한 2017년부터 매해 '살찌우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올해도 예외는 없다. 하루 6~7끼씩 챙겨 먹고, 단백질 보충제를 달고 산다. 구자욱은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내게 살 찌우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며 "너무 많이 먹어서 체한 적도 있지만 강한 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체중은 90㎏. 목표치는 95㎏이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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