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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돌아온 김보경 "내 발로 울산 우승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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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D-6]

日소속팀 2부 리그 강등에 '귀국전문 학원' 울산으로 컴백

울산 현대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귀국 전문 학원'으로 통한다. 해외 리그에서 부침을 겪던 선수들이 울산에 입단해 제 기량을 찾아 재도약한 경우가 많아 생긴 별명이다. 이근호와 오범석·곽태휘 등이 울산을 거쳐 K리그에 연착륙했거나 해외 진출에 다시 성공했다. 작년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다섯 시즌을 뛴 박주호가 울산으로 와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 '신입생'은 김보경(30)이다. 한때 국가대표 주축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린 김보경은 지난 시즌 소속팀 가시와 레이솔(일본)의 2부 리그 강등이 결정되자 울산으로 1년 임대 이적하면서 K리그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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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현대에 입단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출신 김보경은 한때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렸던 만능 미드필더다. 그는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김보경이 발리슛을 선보이는 모습.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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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보경은 "변화가 절실히 필요했다"고 말했다. '제2의 박지성'으로 유명했던 기대주는 어느덧 서른 살이 됐다. 작년 가시와에서 두 골에 그친 그가 울산에서 부활을 다짐한다.

"2019년이 제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간절함과 가장 닮은 팀이 울산이었습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왔습니다."

울산의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K리그 우승이다. 울산이 마지막으로 K리그 정상을 밟은 것은 이천수(현 인천 전력강화실장)가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던 2005년이다. 2013년엔 포항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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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올해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한다. 전북을 K리그 절대 1강(强)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중국 리그로 떠났고, 전통의 강호 수원과 서울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에 힘을 보탠 수비수 윤영선과 K리그 통산 65골을 터뜨린 공격수 주민규 등이 새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뛴 수비수 불투이스(29·네덜란드)도 가세했다.

지난 19일 울산은 페락(말레이시아)과 벌인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5대1 완승을 거두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그 중심에 김보경이 있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김보경은 정확한 패스 연결과 폭넓은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김보경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보경이 올 시즌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면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도 커진다. A매치 36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한 그는 2017년 10월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보경은 "벤투 감독님의 축구는 활발한 패스를 중심으로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는 축구"라며 "내가 해 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대표팀 합류에 강한 의욕을 보인다.

중요한 것은 리그 활약이다. 그는 "결국 태극 마크는 소속팀에서 잘해야 바라볼 수 있는 목표"라며 "한 스텝, 한 스텝 차례차례 밟아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근호와 황일수 등이 부상으로 빠져 시즌 초반 공격 공백이 우려된다. 김보경이 더욱 힘을 내야 하는 이유다. 하나 더, 딸 유주가 지난달 첫돌을 맞았다. "아이가 생기면 더 열심히 뛰게 된다는 형들 말을 이제 실감해요.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려면 잘해야죠. 올해 정말 우승할 겁니다."



[울산=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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