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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오!쎈 캠톡]한국팀이 일본팀에 한 번도 못이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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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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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오키나와(일본)=박선양 기자]물론 실력차가 크다. 엄연한 수준차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10번 싸우면 3번 정도는 약팀도 이길 수 있는 '3할 이변'이 존재하는 야구인데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다. 이전에는 이따금씩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전 오던 것과 비교하면 창피할 정도다.

일본 오키나와를 비롯해 미국 애리조나까지 23일 현재까지 스프링 캠프에서 한국팀이 일본 프로야구팀들과 가진 연습경기 11게임에서 9패 2무로 아직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두산이 오릭스전서 4-14로 대패하는 등 일방적인 패배로 완패를 당하고 있다. 그나마 한화가 지난 16일 주니치 2군과의 경기서 4-4로 비기는 등 2무를 기록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한국 프로야구팀들이 이처럼 일본팀에 고전하는 이유는 일본팀들의 경각심 때문이다. 국가대표팀간 대결에서도 2008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종종 한국팀에 결정적인 한 방을 먹었던 일본이 프로야구팀에서도 자존심 대결을 펼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한국 팀들이 일본 팀들에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14승10패4무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자 일본팀들은 이듬해부터 2군이 아닌 1군 정예 멤버들로 맞섰다. 최근 흐름은 다시 일본 팀들의 우세. 지난 2017년 한국 6개 팀들이 일본 팀들에 3승24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7개 팀들이 일본 팀들과 대결에서 6승16패5무로 밀렸다. 올해도 같은 흐름이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더 격차가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현지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팀의 한 관계자는 "일본팀들이 보이지 않게 경계를 하고 있다. 특히 투수 기용에서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팀들과 맞서고 있다. 선발급의 수준 있는 투수들을 1회부터 기용하고 있다. 야수진은 1군은 물론 2군 유망주들까지 고루 기용하며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투수진만큼은 1군 베스트들을 투입하며 한국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최근 한국팀 완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한국팀과 대결에서 일본팀들이 이따금씩 지면서 일본팀들이 자존심이 상한 듯 하다. 근년 들어서는 투수진을 베스트로 가동하는 등 한국팀들과의 대결에서 친선전이 아닌 한일 대결의 느낌이 든다"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팀이 아직은 일본팀에 밀린다. 특히 정교한 컨트롤과 볼회전이 좋은 일본 1군 수준급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한국 타자들이 이겨내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결론은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처럼 일본 1군 베스트 투수진을 출동시키면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력차가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아직까지는 한국팀들이 일본팀들을 앞서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야구 인프라와 야구 유망주 수 등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한국이 일본을 뛰어넘기에는 냉정하게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신력과 팀워크만으로 실력차를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한국팀들이 일본팀들과 대등해지기 위해서는 야구 인프라를 늘리는 한편으로는 야구 기대주들을 잘 키워내는 일 뿐이다. 어쩌다 운좋게 이기는 것을 바라기에는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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