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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우승 기회' 걷어찬 토트넘, 첼시-아스널전 줄줄이 고비[현지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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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토트넘이 23일 번리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번리 | 장영민통신원



[번리=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정다워기자]중요한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우승 경쟁에서도 멀어지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23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15위에 머물던 번리를 만나 졸전 끝에 승점 획득에 실패하는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물론 번리가 토트넘을 만나기 전까지 최근 7경기 4승3무의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 수 아래였기에 충격적이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에게 매우 중요한 한판이었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60으로 3위에 올라 있다. 번리를 잡으면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2위 리버풀(이상 65점)과 간격을 2점으로 좁힐 수 있었다. 이번 라운드에서 맨시티는 리그컵 결승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리버풀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만난다. 토트넘이 번리를 이긴다면 선두권이 ‘양강’에서 ‘3파전’으로 바뀔 수 있었다. 토트넘이 우승 레이스에 가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분위기도 좋았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 4연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홈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승리한 후 열흘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주포인 해리 케인도 부상에서 돌아오는 등 호재가 많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트넘은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번리는 라인을 내리고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밀집 수비를 구사하는 전술로 토트넘을 상대했다. 토트넘은 번리의 작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지만 번리 수비진의 집중력을 넘을 만한 섬세함이 사라졌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좋았던 손흥민도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슛을 시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토트넘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12분 만에 크리스 우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실점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페르난도 요렌테와 에릭 라멜라를 연속으로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화를 줬다. 경기 중 작전 변화로 번리를 공략하려 했다. 효과는 있었다. 20분 케인이 대니 로즈의 스로인을 받아 질주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38분 역습 상황에서 애슐리 반스에게 다시 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겨울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는 베짱을 보였다. 경쟁 팀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전력 보강을 하는 동안 조직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능력과 선수들의 힘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3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의미 있는 성과지만, 우승까지 가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챔피언에 도전하려면 이날 경기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살려야 하는데 토트넘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번리에 일격을 맞았다.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토트넘은 11경기를 더 치른다. 우승 경쟁이 끝났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확률이 이날 패배로 확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한다. 맨시티, 리버풀과 비교하면 스쿼드가 두껍지 않다. 게다가 당장 28일 첼시 원정을 비롯 내달 2일엔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붙는다. 내달 말 리버풀 원정을 치르는 등 향후 프리미어리그 5경기 중 빅클럽과 3차례 붙는다. 맨시티전도 4월21일 ‘원정’이다.

결과는 두고 봐야 하지만, 번리를 잡지 못한 나비효과가 시즌 막판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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