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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황선홍 단독인터뷰④]"FC서울 항상 응원…그러나 소신은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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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황선홍 감독이 FC서울 사령탑 시절이던 지난해 4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홈 맞대결 도중 경기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궁극적으론 미래를 향해 가야한다는 생각이었다.”

본지는 지난 21일 울산에서 황선홍 연변FC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4월 FC서울 감독직을 전격 사임한 뒤 8개월 야인 생활을 거치는 동안 한국 축구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황 감독은 자신의 중국 2부리그 연변 부임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 UAE 아시안컵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주제는 FC서울이었다. 황 감독은 2016년 도중에 서울을 맡아 그 해 1부리그 역전 우승을 썼다. 전북과 최종전에서 박주영의 결승포로 승리하고 뒤집기 우승을 일궈내는 모습은 2013년 포항 감독 때 더블(K리그+FA컵 동반 우승) 못지 않은 스토리를 한국 프로축구에 안겨줬다. 그러나 지난해 초반 부진으로 시즌 시작 두 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 아픔도 맛 봤다. 특히 황 감독이 진행한 팀 리빌딩이 우여곡절을 겪었다. 황 감독은 사임 당시 “지금은 내가 떠나 팀에 변화를 줘야 할 때”란 말을 남겼다.

황 감독은 21일 인터뷰에서도 서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가족이 있는)미국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실시간으로 봤다. 응원 많이 하고 있다. 잘 되어야 하는 팀”이라고 했다. 다만 2017~2018년으로 이어지는 겨울에 단행했던 자신의 선택에 대해선 “지금도 내 소신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 생활 때도 그렇고, 지도자로 온 뒤에도 스토리가 굉장히 많다. 기쁨도 많고, 굴곡도 있다. 황선홍만이 갖고 있는 자산이다.

난 충분히 즐기고 있다. 아주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 경험이란 것은 해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니까…. 굉장히 많은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가 있으니까 팬들이 실망도 하시고 쓴소리도 하시는 거다. 겸허의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게 그 분들에게 인정받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처해 있는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좋다. 만족스럽다.

-한편으론 황선홍 감독이 좀 더 날개를 펼 무대를 만나야 한다는 축구인들도 있다. 항상 뭔가 부족한 가운데 지도자를 했다.

내가 선택해서 하는 거다. 팀을 맡다보면 어려움도 나오고, 이런 어려움을 많이 겪어봐야 한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 않나. 많은 것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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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지난 2016년 11월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최종전에서 전북을 누르고 뒤집기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전주 | 최승섭기자



-서울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다.

나도 미국에서 플레이오프를 실시간으로 봤다. 플레이오프 가는 과정도 봤다. 난 서울을 응원 많이 하고 있다. 수도권에 있고, 잘 되야 하는 팀이다. 애착이 간다. 응원 많이 하고 있다. 거기(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면 안 되는 팀이다. 하지만 거쳐 가는 과정이고, 두 번 다시 겪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프런트와 최용수 감독이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

-리빌딩 과정에서 서울을 떠났는데.

분명한 것은 팀은 미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태였지만 (성적을 위해)거기에 안주하면 후임이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핑계가 될 수 있지만 내 소신은 지금도 변함 없다. 1년이 남아도 내가 해야할 것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리빌딩을 했다. 언제까지 데얀과 몰리나만 갖고 축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서울을 보니 페시치가 오고 알리바예프 등 좋은 선수, 다른 선수가 온다. 그런 것도 5~6년 내다보고 하는 거다. 그게 과정이다. (내 리빌딩은)구단도 동의해서 진행한 것이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물론 황선홍이 진다. 궁극적인 것은 미래로 가야 한다는 거다. 서울이 앞으로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1년 전 조영욱을 데려왔다. 황 감독이 점찍은 공격수여서 화제였다.

갈수록 눈에 띄는 공격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대학 축구를 봐도 그렇다. 조영욱은 그런 상황에서 크게 될 자질이 있는 공격수다. 공격수라면 뒤로 빠지고 옆으로 빠지는 것보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상대를 위협하고 들이받는 게 필요하다. 조영욱은 그런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서울에서 많은 기회를 갖고, 또 국가대표나 올림픽대표, U-20 대표로도 좋은 활약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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