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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연승 뒤 충격패' 토트넘 징크스, 시즌 3번째…우승은 꿈인가[현지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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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토트넘이 23일 번리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번리 | 장영민통신원



[번리=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김현기기자]‘충격패 징크스’가 재현됐다. 손흥민의 생애 첫 리그 우승도 흐릿해졌다.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토트넘은 23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3연승을 달렸던 토트넘은 번리까지 잡을 경우, 우승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었다. 토트넘은 번리전 전까지 확보한 승점이 60이었다.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이상 승점 65)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더 치른 맨시티는 25일 첼시와 리그컵 결승을 치르느라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없었다. 리버풀도 난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5일 싸우는 등 당분간 강팀과 만나 토트넘이 추격할 절호의 기회였다. 프리미어리그 15위에 그치고 있던 번리를 만나 상대의 강한 저항 속 충격패를 맛봤다. 후반 12분 코너킥 위기에서 상대 공격수 크리스 우드에 선제골을 얻어맞은 토트넘은 돌아온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불과 8분 뒤 동점포를 꽂아넣었다. 그러나 후반 38분 홈팀의 또 다른 공격수 애쉴리 반스를 놓쳐 결승골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매 경기 불을 뿜었던 손흥민의 득점포도 번리전에선 잠잠했다.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3-4-1-2 포메이션의 투톱을 이뤘다. 케인이 가운데 위치한 가운데 손흥민이 좌·우를 분주하게 움직이며 활로를 뚫었다. 지난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경기 뒤 열흘 쉬면서 전력 질주나 볼 키핑 등이 상당히 나아졌으나 번리의 밀집수비, 케인과 호흡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인상적인 슛 하나 없이 후반 43분 교체아웃됐다. 연속 경기 골 기록도 멈췄다. 이날 골 맛을 봤다면 생애 첫 5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으나 무산됐다.

토트넘은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3~4년 함께 뛰고, 거기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용병술이 어우러지면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케인이나 공격형 미드필더 델레 알리 등 간판급들이 부상으로 쉴 때 손흥민이 골을 펑펑 쏟아내 수 차례 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두 싸움이 가능해질 때마다 약팀에 충격패하는 ‘습관’이 문제다. 토트넘은 개막 뒤 3연승을 달리다가 왓포드 원정에서 1-2로 져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12월30일엔 승격팀 울버햄프턴에 홈에서 1-3으로 무너져 연승이 5경기에서 끝나고 어렵게 획득한 2위 자리를 한 경기 만에 내줬다. 이번 번리전 앞두고도 3연승으로 신바람을 냈으나 상대의 강한 수비 앞에 쩔쩔 매다가 자멸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지난 1961년 이후 현재 프리미어리그인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FA컵 정상 등극은 1991년이 마지막이다. 가장 권위가 떨어지는 리그컵도 2008년이 마지막이다. 우승 DNA하고는 거리가 먼 팀이 바로 토트넘이다. 손흥민 역시 독일 함부르크, 레버쿠젠에 이어 토트넘에 오기까지 트로피가 없다. 손흥민이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것이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다. 포체티노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우승 경쟁이 끝났는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손흥민은 번리전 직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뒤 “시즌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 했으나 목소리에 힘은 실리지 않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우승 꿈’이 점점 꿈으로 끝나고 있다.

토트넘은 당장 28일 첼시 원정을 비롯 내달 2일엔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붙는다. 내달 말 리버풀 원정을 치르는 등 향후 프리미어리그 5경기 중 빅클럽과 3차례 붙는다. 맨시티전도 4월21일 ‘원정’이다. 지금 상황에선 프리미어리그 3위 수성에 주력해야 할 판이다. 챔피언스리그까지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어떤 행보를 펼치고, 손흥민이 얼마나 득점포를 뽑아낼지가 궁금하게 됐다. 중요한 것은 약팀에 충격패하는 징크스를 언젠가는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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