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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1일 1눈물"..'왜그래 풍상씨' 신동미, 시청자 들었다 놨다하는 대체불가 연기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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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신동미의 대체불가 소름 돋는 연기가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 20.0%를 기록했다. 이에 신동미의 하드캐리 연기가 제대로 한몫했다는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간암에 걸린 풍상(유준상 분)과 그런 그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실(신동미 분)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 그려졌다.

뇌사자 가족들이 기증하겠다는 전화에 새벽임에도 뛰쳐나갔던 풍상과 분실은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찼지만, 결국 기증자 가족들은 기증 의사를 철회했다. 실망감을 안고 집에 돌아온 풍상과 분실은 마주 앉았고 분실은 거칠고 기름때 낀 풍상의 손톱을 다정하게 깎아주며 “이 손으로 그 많은 식구들 벌어 먹이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손이야”라며 그를 먼저 다독였다.

처음으로 여유를 갖게 된 분실은 풍상과 함께 알콩달콩 장을 보며 아슬아슬한 평온을 유지했다. 여유도 잠시 딸의 고생을 못 보겠다며 분실을 데리러 온 간보구(박인환 분)에게 분실은 단호하게 풍상을 곁을 지킬 것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풍상의 곁에 있는 것은 그를 향한 사랑뿐만 아니라 풍상을 무심하게 대했던 미안함, 인간으로서의 애처로움 등 다양한 감정이 섞여 있는 18년의 애환이었던 것.

복잡한 분실의 마음은 끝이 없이 엉켰다. 홀로 남을 분실이 걱정되어 풍상은 가족 몰래 아픈 몸을 이끌고 카센터에 출근하고 분실은 그런 풍상이 이해 가면서도 속상해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그런 분실이 걱정된 이웃집 달자(이상숙 분)가 직접 호박죽을 만들어 주며 살뜰히 보살펴주었고, 처음으로 받는 보살핌으로 생각나는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하는 풍상에 대한 야속함이 석여 한바탕 눈물을 쏟아냈다. 분실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었다.

마음을 차분하게 비운 풍상과 분실은 연명치료 거부 신청서를 쓰며 마음의 짐들을 하나씩 놓기 시작했다. 이런 다짐도 잠시 분실은 풍상이 홀로 찍은 영정사진을 보게 되고 미안함과 안쓰러움으로 오열했다.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쓸쓸하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을 풍상을 생각하며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분실은 결국 자신의 간을 주기 위해 간이식 적합 검사를 받았고 실을 알게 된 풍상은 중이를 생각해서라도 둘 다 수술실에 들어갈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풍상을 살려야겠다는 의지가 가득한 분실은 자신의 간이 풍상에게 맞지 않자 기증자 교환 간이식이라도 하겠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사인 열한(최성재 분)에게 빌었다. 분실의 간절함은 극에 달았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 또한 극을 향했다.

풍상과 분실, 딸 중이(김지영 분)까지 오랜만에 세 식구는 외식에 나섰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은 채 이혼했다 재결합하겠다는 부모를 본 중이는 한껏 예민해졌고 자신을 안은 풍상에게 생각 없이 아빠에게 냄새난다며 내뱉었고 이를 본 분실은 경악하며 딸 중이를 다그쳤다. 영문을 모르는 중이는 엄마의 호통에 울며 뛰쳐 가고 풍상은 자신이 냄새나는 것이 맞는다며 분실을 말렸다. 이에 분실은 그럴 일 없다며 보란 듯이 풍상에게 뽀뽀를 하며 박력과 귀여움이 넘치는 부부애로 순식간에 어두운 극의 분위기를 밝게 전환시켰다.

이어 풍상은 내년 결혼기념일을 미리 하자며 꽃과 케이크를 준비했고 분실은 18년 만에 처음 받는 이벤트에 원 없이 행복해했다. 결혼기념일을 초라하게 챙겨서 미안하다는 풍상에게 분실은 이렇게 둘이서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우리 부부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런 부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듯 풍상의 엄마인 노양심(이보희 분)이 그에게 간을 주겠다며 나타나며 새로운 희망을 맞이하는 듯했다.

이처럼 신동미는 매 장면 눈물을 쏟아내며 순간마다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이를 보는 시청자들을 몰입도 100% 상태로 만들고 있다. 풍상이 자신의 곁을 떠날까 불안함이 뒤섞인 눈물, 뒤늦게 찾아온 소소한 행복에 흘리는 눈물, 아빠의 상태를 모른 채 후회할 일을 하는 중이에 대한 답답함의 눈물, 자신을 보며 속상해하는 아버지에게 죄송함의 눈물까지 매회 결이 다른, 격이 높은 연기로 극의 무게감과 장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있다. 신동미가 증명해낸 하드캐리 연기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그를 당연하게 ‘갓동미’를 외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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