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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고 장자연 사건

[POP이슈]"싸움 위한 것" 故장자연 문건 유서 아닌 법적 대응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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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캡처


[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윤지오가 故장자연의 문건이 유서가 아닌 법적 대응용이라고 새로운 주장을 냈다.

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故장자연의 10주기를 맞아 윤지오가 출연해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9년 장자연이 31명에게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자연은 성상납 실명 리스트만을 남긴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같은 소속사 동료이자 성추행 현장에 있었던 윤지오는 무려 13번의 조사에서 장자연을 위한 증언을 하기도 했다.

윤지오는 한 언론사의 전직 기자 조모씨가 장자연을 성추행 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 윤지오는 "내 기억 속 인물은 한 번도 번복된 적 없다. 21살 나이에도 느껴질 정도로 수사가 부실했다"고 전했다. 당시 윤지오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수사과정에서 사실 그대로 증언했으나 묻혀버렸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했다. 현재 조모씨는 재판을 받으며 혐의를 부인 중이다.

조사 이후에는 해당 언론사의 차량이 미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사건에 연루된 언론사 차량이 미행해 경찰이 차를 타고 미행을 떨치기도 했다"며 아찔한 상황을 전했다. 윤지오는 "저는 얻을 이득이 없었다. 상상으로 말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 조사도 수박 겉핥기식이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13번의 조사에서 증언했지만, 처벌 받은 사람은 없어 남는 것이 없었다.

이후 윤지오는 힘든 삶을 살아야만 했다.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이사도 수차례 했단다. 심지어 증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캐스팅까지 불발되었다. 이에 윤지오는 '13번째 증언'이라는 책을 내며 장자연 사건의 의혹과 수사과정을 알리기에 나섰다. 피해자가 숨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날 윤지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장자연이 만든 문건이 유서가 아닌 법적대응용이란 것이다. 윤지오는 "이 문건은 법적 대응을 위해 쓰인 것처럼, 상세하고 도움을 받아 쓴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어렵고 심리적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다"고 전했다.

윤지오의 말에 의하면 장자연은 맞서 싸우기 위해 문건을 작성했다고. 윤지오는 "제가 언니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언니는 기획사를 나오기 위해 문건을 작성한 것 같았다. 전 위약금을 물고 나왔지만, 언니는 그러지 못했으니까"라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다른 증거로 장자연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 유서가 작성되지 않은 점을 들었다. 윤지오는 "문건은 다른 누군가가 갖고 있었고 공개는 다른 분이 했다. 언니가 새롭게 가고자 했던 곳의 대표도 문건의 존재를 알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여러 정황상 장자연은 기획사를 나오기 위한 법적 대응용으로 준비했다는 이야기다.

끝으로 윤지오는 아무도 문건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묻지 않는 것에 대해 한탄했다. 윤지오는 "문건 작성 목적에 대한 질문도 또 세상에 알린 것도 모두 혼자 감당하기 버겁더라. 언니가 '지오, 네가 이걸 갖고 있다가 공개하는 걸로 이야기해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었다"며 고백했다.

가해자는 떳떳하고 피해자가 움츠려 사는 현실이 한탄스러워 알리기 위해 나서게 됐다는 윤지오. 그의 주장의 사실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낸 것에 대해서는 박수 받아야 할 것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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