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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내 목숨 같은 사람이기에”...‘왜그래 풍상씨’ 신동미, 유준상 몰래 간 이식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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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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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 풍상씨’ 방송 영상 캡처 / 사진제공=KBS

‘왜그래 풍상씨’에서 신동미가 남편 유준상 몰래 간 이식을 결정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엄마 노양심(이보희)의 배신으로 절망에 빠진 풍상씨(유준상)가 가족들의 사랑에 힘입어 다시 삶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풍상은 간 이식 수술 직전 사라진 엄마 양심의 배신에 절망했다. 아버지의 유해를 뿌린 강을 찾은 풍상은 무언가에 홀린 듯 물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갔고 둘째 진상(오지호)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났다.

풍상의 나약한 모습에 실망한 아내 간분실(신동미)은 “어떻게 홀랑 빠져 죽을 생각을 하냐. 사람 맥 빠지게. 그럴수록 더 악착같이 보란 듯이 살 생각을 해야지”라며 짐을 쌌다. 분실의 강수에도 삶의 의지가 꺾인 풍상은 “나는 내 식대로 살 테니 당신은 당신 식대로 살아”라고 말한 뒤 “날 낳아준 엄마한테까지도 버림받은 인간 더 살아서 뭐하냐”고 무너져 내렸다. 그리곤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울분과 함께 찢어냈다.

풍상을 두고 세탁소로 돌아온 분실의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분실의 아버지 간보구(박인환)는 소고기를 사 들고 풍상을 찾아가 “간만 이식하면 살 수 있다는디 왜 자꾸 죽을 생각을 햐? 힘든 거 알어, 오죽하면 그렸것어. 그려도 식구들 생각혀서 기운 내야지. 저러구 발버둥 치는 분실이 안쓰럽지도 않혀?”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소고기를 먹다 구토 증상을 보이는 풍상의 모습에 보구는 급히 분실에게 연락해 사실을 알렸다. 보구와 분실의 통화 내용을 들은 딸 중이(김지영)는 그제 서야 아빠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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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 풍상씨’ 방송 영상 캡처 / 사진제공=KBS

옥탑방으로 달려온 중이는 풍상을 향해 뛰어들며 “아빠 죽지 마. 아빠 죽으면 안 돼”라고 눈물을 쏟았고 그 모습에 풍상은 “안 죽어 아빠가 왜 죽어”라고 중이를 달랬다. 그날 밤 오랜만에 세 식구가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중이는 “나 빨리빨리 클 테니까 아빠도 빨리빨리 나아. 내가 간 주려고 했는데 고모가 안 된데”라고 말했다.

그 모습이 짠하면서도 감동을 받은 분실은 “언제 그런 걸 알아봤어? 아빠한테 진짜로 간 주려고 했어?”라고 물었다. 사춘기 반항아인 줄만 알았던 중이는 “당연히 내가 줘야지. 내가 자식이잖아”라고 말해 풍상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다시 풍상 곁으로 돌아온 분실은 셋째 정상(전혜빈)에게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됐다. 지난번 간 검사 결과가 사실은 ‘합격’이라는 것. “오빠가 검사 결과 상관없이 무조건 맞지 않는다고 하랬어요”라는 정상의 말에 분실은 고민할 것도 없이 “뇌사자가 기증하는 걸로 해요”라며 간 이식을 결심했다.

이어 분실은 “장기기증은 내 목숨 같은 사람에게만 하는 거예요. 그 사람 죽으면 내가 살 수 없으니 내 목숨 나눠주는 거고 죽음 각오하고 하는 거예요. 우린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한 부부고 아프면 아픈 대로 있는 거 둘이 나눠 쓰고 가면 돼요”라고 말해 애틋한 부부애를 확인시켰다.

교통사고 뇌사자로부터 간 기증을 받는 것으로 전해들은 풍상은 간 기증자가 아내 분실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여보, 나 살려나 봐. 당신하고 중이 봐서라도 꼭 살게”라고 약속해 먹먹함을 안겼다.

풍상의 장인어른 보구도 정상을 찾아가 “그쪽 형제들 다 안 준다며. 나라도 줘야지”라고 간 검사를 요청했다. “말씀은 감사하지만 사돈 어르신은 안 되십니다. 연세도 많으시고”라는 정상의 말에 보구는 “나 이 서방 위해서 그런 거 아녀. 내 딸과 내 손주 위해서 그런겨”라고 말해 애끓는 내리사랑을 보여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분실이 보구에게 “간은 뭐 아무나 막 주는 건 줄 아세요?”라고 묻자 보구는 “그럼 워칙햐. 내 딸 죽게 생겼는디. 나 바래는 거 없다. 니가 행복하게 잘 사는 거 보는 게 내 마지막 원이고 낙이여”라고 말해 현실 아버지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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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 풍상씨’ 방송 영상 캡처 / 사진제공=KBS

그런가 하면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전 남편 유흥만(윤선우)과 어촌생활을 하게 된 넷째 화상(이시영)은 흥만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흥만의 모습에 가슴 졸였다. 흥만에게 폭행을 당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오빠를 찾아 마음속 깊은 곳에 항상 풍상이 자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의 과거에 대해 확인하고 싶었던 화상은 과거 매니저로부터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듣게 됐다. 엄마 양심이 화상을 업소에 팔아넘긴 것은 물론 여기저기 화상을 담보로 돈을 당겨쓰는 바람에 풍상이 신체포기각서까지 써주고 화상을 구해냈다는 것이다.

매니저는 “못 갚으면 신장이고 간이고 눈까지 다 빼겠다고 약속하고 너 빼내 간 거야” “너 그때 섬으로 팔려갔으면 벌써 이 세상사람 아니었을 거다. 지독한 놈들. 근데 정말 몰랐어?”라고 말했다. 처음 듣는 진실에 충격에 빠진 화상은 울며 뛰쳐나와 “오빠, 오빠”를 부르며 내달렸다.

이로써 오해와 상처로 얼룩진 풍상네 오남매 중 마지막 화상까지 과거 진실을 알게 됐다. 이처럼 어긋난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는 상황에서 분실의 간 이식 결심이 뜻대로 진행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가 생길지 마지막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풍상이 아내 너무 사랑스럽다” “이름도 간분실. 간 줄 거 예상했음” “중이 때문에 울었다. 풍상씨 꼭 살아서 행복하게 살아요” “벌써 다음주가 종영이라니 너무 아쉽네요” “마지막은 해피엔딩 빌어봅니다” “연기 정말 잘해요. 오늘도 펑펑 울었네요” “눈물 줄줄 흘리면서 보는 드라마는 처음인 듯싶어요. 연말 대상감” “드라마 몰입도 10000% 연말에 상 모조리 휩쓸자” “이 드라마는 연기 못하는 사람 한 명도 없이 조연들까지 완벽하네요” 등 호평을 쏟아냈다.

시청률도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의미를 더했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는 전국 기준 35회가 18.5%, 36회가 20.4%를 기록해 독보적인 수목극 1위의 질주를 이어갔다.

‘왜그래 풍상씨’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며 마지막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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