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 어디로 갔지?” 필 미켈슨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10번 홀에서 오른손 스윙으로 아이언 샷을 한 후 공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미켈슨의 공(빨간색 원 안)은 바로 앞 그물에 걸려 있었다. 이 공은 잠시 후 굴러떨어져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으로 들어갔다./PGA 투어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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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게임의 마술사’로 불리는 필 미켈슨(미국)이 좀체 보기 힘든 두 가지 모습을 한 번에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이날 10번 홀(파4)에서 친 미켈슨의 티샷은 왼쪽으로 휘면서 공은 코스와 주거지의 경계에 있는 그물망 아래 떨어졌다. 다행히 공은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으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왼손 스윙을 하는 미켈슨은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었다.
미켈슨은 그러자 그물망 반대편에서 클럽을 돌려잡고 오른손 스윙을 하기로 결정했다. 미켈슨은 한 차례 연습스윙을 한 뒤 클럽을 힘차게 휘둘렀고, 곧바로 공이 날아갈 방향을 응시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공을 찾을 수 없었다. "공이 어디로 갔지"라고 혼잣말을 하던 미켈슨은 잠시 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공이 그물에 걸려 바로 앞에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공이 그물에 걸렸다 떨어지면서 OB 구역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미켈슨은 1벌타를 받은 후 네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었고, 2퍼트를 해 더블 보기를 범했다.
미켈슨은 경기 후 "그린까지 117야드였는데 충분히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공이 깨끗하게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일상생활은 오른손잡이로 하는 미켈슨이 골프만 왼손으로 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스윙을 ‘거울을 보듯’ 따라했기 때문이다.
구제를 받는 과정에서는 새로 바뀐 룰 덕을 보기도 했다. 종전 규칙에서는 ‘원구 지점 구제’(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를 받을 경우 원래 샷을 했던 지점에 드롭을 한 후 샷을 해야 했다. 그랬다면 미켈슨은 또 다시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바뀐 룰은 직전 샷을 했던 지점을 기준으로 한 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을 하면 된다. 미켈슨은 "확실히 도움이 됐다. 또 다시 그 샷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미켈슨은 이 홀에서 2타를 잃었지만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 라파 카브레라 베이요(스페인·7언더파)와는 3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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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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