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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고 장자연 사건

[POP초점]윤지오 "수사 연장해야"…故 장자연 사건 10년의 恨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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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故 장자연, 윤지오 / 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故 장자연 사건’의 한(恨)은 풀리지 못했다.

지난 2009년 3월 7일, KBS2 ‘꽃보다 남자’에 출연 중이던 배우 장자연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시기에 전해진 비보. 경찰은 단순 자살 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했으나 12일 故 장자연의 전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 유 모 씨가 자신이 갖고 있던 故 장자연 관련 문서 원본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사건의 분기점이 된 것은 2009년 3월 13일, KBS1 ‘뉴스9’의 문건 내용 보도. 당시 보도에 따르면 장자연의 자필 문서에는 “○○○감독이 골프치러 오는데 술 및 골프 접대 요구를 받았다.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했다”며 “접대할 상대에게서 잠자리를 강요받았고, 계속 찾아서 울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해당 문건에는 몇몇 언론계 인사부터 시작해 정치계, 연예계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되어 있어 사회적 파장을 예고했다.

단순 자살 사건으로 결론 지어질 뻔 했던 故 장자연 사건은 그렇게 다시 재수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19일, 검찰은 술 접대 강요 혐의를 받은 피의자들을 증거 불충분 이유로 모두 무혐의 처리했고, 소속사 전 대표 김 씨와 전 매니저 유 씨 두 명만 기소했다. 이에 김 씨는 2011년 11월 폭행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고, 김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유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됐다. 특히 언론계 인사에 대한 의혹이 주를 이루며 여론에서는 끊임없이 재수사에 대한 청원이 이어졌다. 그렇게 2018년 6월 5일, 서울중앙지검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를 권고한 故 장자연 강제추행 사건 재조사에 착수했다. 와중에 지난 3월 5일에는 故 장자연의 동료였던 배우 윤지오 씨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사건에 대한 추가 증언을 내놓으며 다시 여론의 관심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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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방송화면캡처


그러나 공교롭게도 故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가 본격적으로 조명 받아야 할 때에 ‘버닝썬 게이트’가 발발했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와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 그룹 하이라이트의 전 멤버 용준형, 씨엔블루의 이종현 등이 해당 논란에 휩쓸리면서 연예계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대중들도 시선을 버닝썬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10년 만에 다시금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시선이 분산되는 안타까움에 처해야 했다.

이에 윤지오는 오늘(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 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장자연 사건은)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보고 수사에 들어가면 공소시효가 25년으로 늘어난다”고 얘기하며 관심과 수사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드러냈다. 또한 윤 씨는 “이슈가 이슈를 덮는 불상사가 되풀이되지 않길 소망한다”고 얘기하기도.

현재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해 활동기간 재연장 없이 이달 말 활동을 종료하기로 한 상황. 이에 따라 이달 31일 안에 故 장자연 사건 등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누군가는 지금 당장의 이슈도 버거운데 ‘10년 전 일을 들춰내야 좋을 것이 뭐가 있냐’고 핀잔한다. 하지만 10년이 되어서도 진실을 밝힐 수 없다면 사회는 범죄를 반복하고 피해를 근절할 수 없다.

경찰 유착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버닝썬 게이트’도 결국 ‘故 장자연 사건’처럼 되지 않으란 법이 없다. 지금에서라도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동의 인원도 20만 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풀리지 못한 10년의 한(恨)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대중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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