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을 한 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PGA 투어 동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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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홀의 실수였다. 그러나 대가는 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둘째날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파3)에서 악몽을 꿨다.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이날 10번 홀부터 출발한 우즈는 16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중간 합계 5언더파로 선두권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한꺼번에 4타를 까먹는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그린이 섬처럼 떠 있는 이 홀에서 왼쪽으로 살짝 감긴 우즈의 티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슬금슬럼 구르더니 물로 들어가고 말았다. 1벌타를 받은 후 드롭 존에서 친 세 번째 샷도 그린에 멈추지 않고 물로 향했다.
깃대가 그린 뒤쪽에 꽂힌 상황에서 너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다 탈이 난 것이다. 결국 다섯 번째 샷 만에 홀과 멀찍이 떨어진 안전한 지점에 공을 올린 우즈는 2퍼트를 더해 7타 만에 홀아웃을 했다.
우즈가 이 홀에서 공을 물에 빠트린 건 지금까지 총 4차례였다. 지난해 마지막 날에도 물 속으로 공을 보내면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쿼드러플 보기를 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후반에 버디 2개를 보탰다. 버디 5개와 쿼드러플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우즈는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39위에 올랐다. 17번 홀만 빼면 거의 완벽한 경기였던 셈이다.
우즈는 경기 후 "(17번 홀에서는) 당연히 화가 났다"며 "다시 5언더파로 끌어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지옥 같은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3언더파로 마쳤다. 이것도 괜찮다"고 했다. 선두에 9타 뒤져 있는 우즈는 "컷을 통과한 선수라면 누구라도 우승할 기회를 갖는다"고도 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글 1개에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인 덕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공동 선두로 나섰다. ‘베테랑’ 짐 퓨릭(미국)과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이 9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전날 선두에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던 안병훈(28)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7언더파 공동 10위로 밀렸다. 강성훈(32)은 6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20위로 올라섰다. 2017년 이 대회 챔피언 김시우(24)는 3언더파 공동 39위다.
임성재(21)는 152야드로 조성된 13번 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행운의 홀인원을 잡았다. PGA 투어 진출 이후 첫 홀인원이다. 그러나 중간 합계 이븐파를 기록해 컷 기준 타수(1언더파)에 1타가 부족해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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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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