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오른쪽)가 케빈 나의 ‘공 빨리 줍기’ 동작을 흉내낸 뒤 활짝 웃으며 홀아웃을 하고 있다./PGA 투어 트위터 동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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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재미교포 케빈 나 따라하기를 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1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라운드.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이 코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파3 17번 홀에서 우즈는 케빈 나의 퍼팅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케빈 나가 1.3m 거리의 버디 퍼팅 직후 공이 홀에 들어가기도 전에 홀 쪽으로 손을 뻗어 공을 꺼내려는 동작을 취했기 때문이다. 케빈 나는 평소 짧은 퍼팅을 할 때 이런 습관이 있다.
역시 80c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앞두고 있던 우즈도 자신의 차례가 되자 퍼팅을 한 후 재빨리 공을 꺼내려고 갔다. 하지만 평소 이런 행동이 익숙지 않아서 약간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갤러리들은 웃음과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공을 꺼내든 우즈도 케빈 나와 주먹을 맞부딪치며 크게 웃은 뒤 케빈 나의 어깨의 손에 얹고 대화를 나누며 홀을 빠져나왔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 홀에서 타이거 우즈(왼쪽)와 케빈 나의 퍼팅 모습. 케빈 나가 짧은 퍼팅 직후 공이 홀에 들어가기도 전에 잡으려는 듯한 동작을 취하자 우즈도 자신의 차례에서 퍼팅 후 이를 흉내내고 있다./PGA 투어 동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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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경기 후 "케빈 나가 마치 공이 홀에 도달하기도 전에 잡으려는 것 같았다"며 "내 차례가 왔을 때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케빈 나는 우즈에게 "내가 그렇게 하는 걸 전에도 봤느냐"고 물었고, 우즈는 "보긴 했는데 직접 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우즈와 케빈 나가 동반 플레이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케빈 나는 우즈의 ‘공 빨리 줍기’에 대해 "충분히 빠르지 않더라. 왼손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레슨을 해 주겠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잘 모른다면서 "공은 어둠 속에 있는 걸 싫어한다"고 재치 있는 답을 했다.
존 람(스페인)이 15언더파 201타로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우즈는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43위, 케빈 나는 3오버파 219타로 2차 컷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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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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