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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RE:TV] 종영 '눈이 부시게'..김혜자, 모두를 울린 '치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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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눈이 부시게'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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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마지막까지 열연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김혜자 분)는 치매 증상이 악화되며 며느리를 전혀 알아보지 못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날 김혜자는 아들 대상(안내상 분)에게 며느리 정은(이정은 분) 얘기를 꺼냈다. "넌 못 봤나. 사람 좋게 생긴. 미용일 했다던가"라고 말을 한 것. 대상은 "누굴 얘기하는 거냐"라더니 깜짝 놀라 얼음이 됐다.

대상은 아내에게 "어머니가 당신 못 알아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정은은 "안다. 그럼 어떠냐. 내가 알아보면 되지"라며 마지막까지 병간호를 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요양원에 다시 찾아온 며느리 정은에게 김혜자는 "몇 살이에요?"라며 밝은 목소리로 물어봤다. 이어 "이런 일 힘들지 않냐. 까탈스러운 노인도 있고"라고 덧붙였다.

정은은 "괜찮다. 다 아버지, 어머니 같은 분들이다"고 대답했다. 부모님은 계시냐는 질문에는 "예전에 돌아가셨다. 다행히 시댁 복은 있었다"고 했다. 이에 김혜자는 "무슨, 시댁이 그쪽 복으로 살았겠구만. 손 보면 알지"라면서 손을 들여다 봤다. 며느리는 김혜자에게 "저 진짜 모르시겠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혜자는 아들이 등장하자 서로를 소개하기도. 또한 정은의 머리가 많이 길었다면서 "나도 왕년에 미용사였는데 내가 머리 좀 다듬어 주겠다"고 했다. 김혜자는 행복한 마음으로 그의 머리를 다듬었다.

방송 말미, 김혜자는 아들도 잊게 됐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김혜자는 홀로 눈을 쓸고 있었다. 대상이 깜짝 놀라 뭐 하냐고 말하자, 김혜자는 "눈이 온다. 우리 아들이 다리가 불편해서 학교 가야 되는데 눈이 오면 미끄러워서"라고 했다.

대상은 과거를 회상했다. 한쪽 다리를 잃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등교해야 했던 학창시절,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눈길을 치웠다는 것을 수십 년이 흘러 알아챘다. 그리고 김혜자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이제 그만 쓸어도 된다"며 "아드님 한 번도 안 넘어졌다. 눈 오는 날인데 한 번도 넘어진 적 없다"고 어머니에게 알려줬다.

김혜자는 밝은 모습으로 "정말이냐. 다행이다"면서 울고 있는 대상을 달래줬다. 대상은 아내에게 "엄마였다. 평생 내 앞에 눈을 쓸어준 게 엄마였다"고 했고, 참지 말고 울라는 아내의 말에 오열했다.

방송 말미 김혜자는 대상을 이웃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언제 이사 왔냐고 서로에게 묻던 김혜자는 자신의 이사를 기억하지 못해 당황했다. 대상은 "생각 안 나는 건 굳이 기억 안하셔도 된다. 그냥 행복했던 시간만 기억하면 된다"고 다독였다.

이에 김혜자는 살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대단한 날은 아니고, 난 그냥 그런 날이 행복했다. 온 동네가 밥 짓는 냄새가 나면 나도 솥에 밥을 하고, 그때 아장아장 걷던 우리 아들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간다. 그럼 저 멀리서부터 노을이 진다.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자신과 남편, 아들까지 세 식구가 함께했던 때를 떠올린 것.

대상은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행복했던 시간 속에 살고 계신지도 모른다"고 내레이션 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적셨다.

이날 종영한 '눈이 부시게' 후속으로는 이이경, 김선호, 신현수, 문가영, 안소희 주연의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오는 25일부터 방송된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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