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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신변 위험' 느꼈던 윤지오, 경찰에 분노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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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배우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나선 후배 배우 윤지오(사진·32·본명 윤애영)가 경찰의 허술한 보호에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30일 윤지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와대 국민청원글(아래 사진)을 캡쳐해 올린 뒤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았다”며 ”현재 신고 후 9시간39분 경과하였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은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라고 운을 뗐다.

호출 버튼을 모두 3번 눌렸다는 윤지오는 최초 신고 시각이 오전 5시55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신변 보호 방송을 하는 저로서는 과정을 다 중계하여 많은 분들께서 목격자가 되어주셨다”라며 ”지난번은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되었고, 오늘 새벽에는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고 호출 버튼을 누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하여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고 소리는 몇차례 반복되었다”라며 의심스러운 정황을 알렸다.

세계일보

또 윤지오는 출입문 잠금장치 고장과 이상한 가스 냄새 등의 의심스러운 정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의심스럽고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 1시간조차 수면을 취하지 못한 날이 지속됐다”며 “소리가 반복되어 비상 호출을 누르게 되었고 현재 9시간47분이 경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찰은 출동은커녕 연락조차 오지 않고 있다며 분노했다.

더불어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용납되어지지 않아 경찰 측에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현재 제가 체감하는 신변 보호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국가에서 보호받을 수 없다고 인식하고 판단해서 사비로 사설 경호원분들과 24시간 함게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 스토리 펀딩을 신청해 비영리 단체의 개설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윤지오는 그러면서 ”저의 이런 호소를 깊이 있게 봐주시고 남여를 막론하여 더이상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라며 ”저의 이런 희생으로 많은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와 환경을 만들어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가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은 31일 오전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건(30일간 20만 명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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