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120승 투수’ SK 김광현의 성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역대 6번째 기록…“선발승 뜻깊지만 루틴 바뀌며 심적 불안, 반성 중”



경향신문

김광현




SK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31)은 시즌 첫 승 수확과 함께 역대 6번째 통산 120승 고지에 오르며 자신의 이력에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세웠다.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광현은 통산 120번째 승리에 대해 “팀에 선발승이 없었는데 선발승을 했다는 게 뜻깊다”면서도 “경기 과정이 좋지 않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경기 초반은 순탄하지 않았다. 1회에만 공 35개를 던졌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는 장면이 나왔다. 김광현은 “루틴 하나를 바꿨는데 아직 적응기인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조금 불안한 게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007년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경기 개시 30분 전에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으나 올해부터 이 시간을 5분 늦췄다. 캐치볼과 연습 투구를 15~17분가량 하면 경기에 들어가기까지 13~15분이 남는데, 이 시간이 너무 길다는 코치들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휴식 시간이 길면 부상 위험이 있어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경기 개시 7~10분 전에 연습을 마친다는 말에 김광현도 수긍했다.

김광현은 “바뀐 루틴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아직 마음이 불안하니까 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이것도 다 핑계”라며 웃었다. 구위나 구속은 재활 후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보다 만족스럽다. 그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난해보다 구위나 스피드가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프로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칠 투수 1순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광현은 “어떤 선수가 최고가 되고 싶지 않겠느냐”며 “욕심은 있지만 욕심부릴수록 결과가 안 좋게 나오는 것을 겪어봤다.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적 부담감은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팀 선발진 중 최고참이라는 책임감은 마음에 지니고 있다. 김광현은 “이제 외인 투수들도 나보다 어리더라.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하고 싶다”면서 “매 경기 최소한 6이닝은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20승을 만들어주신 팬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할 승리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