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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두산, 베테랑 장원준 배영수 불펜 긴급 수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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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테랑 투수 장원준(왼쪽)과 배영수가 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진행된 라이브 피칭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이 베테랑 장원준(34)과 배영수(38)를 불펜에 긴급 수혈한다. 불펜 인력난으로 인해 계획했던 것보다 빠른 1군 호출인데 선발 및 불펜 운용 연쇄반응이 불가피할듯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31일 “장원준과 배영수를 2일 1군으로 불러올리겠다”고 밝혔다.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2~3경기 더 등판해 확실하게 몸과 구위를 끌어올린 뒤 1군으로 올린다는 계획이었는데 불과 1경기씩만 던진 뒤 1군행 호출을 받았다. 좌완 장원준은 지난 29일 SK와의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출전해 5이닝 4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1㎞까지 나왔다. 배영수도 30일 SK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관록투는 여전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구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1군에 부르는 이유는 그만큼 불펜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좌완 베테랑 이현승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산은 마무리 함덕주 앞에 사이드암이 박치국이 셋업맨으로 나서고 상황에 따라 우완 김승회, 윤명준, 이형범 등이 나서는데 필승불펜으로 분류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다. FA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NC에서 데려온 이형범이 5경기 3승 1홀드 방어율 2.70으로 기대 이상 호투를 하고 있고 베테랑 김승회가 방어율 0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 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셋업맨은 아니다.

그렇다고 장원준이나 배영수가 셋업맨 구실을 할 수 있는 전문불펜 요원은 아니다. 선발로 잔뼈가 굵은 국내대표 선발투수들이다. 일단 이들을 불펜에 배치해 구위 점검을 하는 동시에 선발진 개편, 또는 ‘1+1’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김태형 감독은 “불펜이 약해서 원준이가 오면 기존 4선발 (이)영하가 구원투수로 보직을 옮길 수 있다. 우선 원준이를 불펜에 배치한 뒤 상태를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현호와 함게 좌완 불펜으로 기용한뒤 적당한 시점에서 이영하와 선발 불펜 보직을 맞바꾼다는 얘기다. 지난해 이영하는 불펜투수로 시작해 장원준, 유희관이 부진한 사이 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올시즌엔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영하가 선발로서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수보다 불펜에서 더 효율적인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배영수는 매일 등판하는 투수보다는 롱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선발투수 뒤에 바로 붙여 긴 이닝을 담당하는 임무를 맡길 수도 있다. 선발 같은 불펜 구실이다. 이 경우 불펜의 부담은 한결 덜어질 수 있다. 5월이면 좌완 베테랑 불펜 권혁이 가세한다. 하반기엔 김강률과 곽빈 등 두산의 원조 강속구투수들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위기를 잘 넘기면 의외로 탄탄한 새 불펜진이 재건될 여지도 있다. 베테랑들의 1군 호출로 기대하는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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