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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팀타율 최하위’ SK의 10승 선착, 많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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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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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디펜딩 챔피언 SK가 2019시즌 KBO리그에서 1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시즌 초반 팀 타선이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음에도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약간 아이러니하다. SK는 최근 ‘홈런군단’, ‘타선의 팀’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도 홈런 파워 덕분이었다. 지난해 불펜이 근심거리였는데, 올 시즌 초반 불펜이 몰라보게 달라지면서 마운드가 안정됐다.

SK는 8일 현재 팀 타율은 2할2푼8리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리그 평균 타율 2할5푼6리보다 3푼 가까이 낮다. 팀 득점은 51점으로 최하위 KT(43점) 보다 유일하게 많다. 홈런은 13개로 공동 3위이지만 장타율 7위(.359) OPS 9위(.658)로 SK 팀 컬러와는 어색하다.

지난해 43홈런을 친 로맥은 타율 2할 1홈런으로 아직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최정도 7일 동점 홈런(시즌 2호)을 터뜨렸지만 이제 타율 2할이다. 최근 2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친 덕분이다. 거포 한동민(3홈런)은 지난 3일 고관절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슬로 스타트다.

# SK 역대 시즌 10승 선착
연도 경기수 승패 정규시즌
2006년 15경기 10승 5패 6위
2007년 16경기 10승 4패 2무 1위
2009년 16경기 10승 4패 2무 2위
2011년 12경기 10승 2패 3위
2019년 14경기 10승 4패 ?

반면 마운드는 기대 이상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LG(2.24)에 이어 2위다. 선발은 2.70으로 1위, 불펜은 3.12로 2위다.

타선이 부진하면서 선발 투수들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에서 김광현과 산체스만이 1승씩 거두고 있다. 문승원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4임에도 승리가 없다. 박종훈도 3경기에서 1.72임에도 1패를 기록했다. 다익손(3.63)은 6일 삼성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 0점으로 승운이 없었다.

반면 불펜진은 8승 2패 8홀드 5세이브를 합작 중이다. 마무리 김태훈(1승 5세이브 ERA 1.13)을 중심으로 김택형, 정영일, 서진용, 하재훈, 박정배, 박희수, 박민호, 이승진이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1이닝씩 끊어 던지며 불펜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뒷문이 탄탄한 덕분에 10승 중 절반인 5승을 끝내기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SK는 7일 삼성 상대로 9회말 나주환의 끝내기 안타로 3-2로 승리했다. 10승 중 끝내기 안타가 5승이나 된다. 3월 27~28일(LG전), 4월 4일(롯데전), 6~7일(삼성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7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끝내기 승리가 많은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 접전인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도 적다”며 “타이트한 경기를 이겨야 강팀이다. 지난해 두산이 역전승, 1점 차 경기 승리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타자들의 타격감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올라오기 마련이다. 공인구의 영향이 있다도 해도 SK의 홈런군단이 단번에 사그라질리는 없다. 초반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SK가 타선이 살아난다면 본격적으로 날개짓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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