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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사인 거부도 OK" 염경엽 감독의 지론, SK를 접전 속 강자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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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3번 최정이 27일 2019프로야구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시즌 두번째 경기 11회말 1사 1,2루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자 염경엽 감독이 박수를 치며 자축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SK는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8일 현재 팀 타율(0.228) 최하위에 처져있음에도 SK가 선전하고 있는 요인은 접전 속에서 승리를 따내는 선수들의 집중력에 있다. SK는 10승 고지에 선착하는 동안 무려 절반에 해당하는 5승을 끝내기 승리로 챙겼다. 매번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로하지만 그래도 짜릿한 끝내기 승리는 피곤함을 단번에 씻겨주는 만병통치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SK 염경엽 감독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는 것이 선수단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염 감독은 “접전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하면 이길수가 없다. 결국 정신력 싸움인데, 팀에 경기를 이기고 싶어하는 의지를 지닌 선수가 몇 명이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고 본다. 우리팀엔 그런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보다 필요한 순간 ‘위닝 멘탈리티’를 발휘한 선수들의 공이 가장 크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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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 이재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만든 김재현을 반기고있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는 전적으로 선수들의 판단을 신뢰하는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서 나온다. 염 감독은 경기 도중에는 선수들의 생각이 감독의 지시보다 더 성공 확률이 높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판단으로 인한 행동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해도 절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사인 거부’다. 염 감독은 “선수가 벤치의 사인을 거부해도 된다. 그에 대한 책임은 벤치가 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사례는 지난 6일 삼성전에서 나왔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9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기습 번트를 댔다. 누구도 예상못한 기습 번트에 삼성 선수들은 당황했고, 최정은 살아서 1루에 들어가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염 감독은 “당시 상황은 벤치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 최정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정수성 코치에게 사인을 줬고, 정 코치가 주자들에게도 기습 번트가 나올 것이라는 걸 알려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최정의 자체적인 판단을 벤치가 믿어줬고, 최상의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결국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판단을 전적으로 믿는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지론이 시즌 초반 SK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염 감독은 “1점차 승부에서 연달아 승리를 따낸 것은 전적으로 선수들 덕”이라고 선수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염 감독표 ‘믿음의 야구’가 통합 우승을 노리는 SK를 접전 속 강자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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