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을 당시 전년도 챔피언인 필 미켈슨이 그린 재킷을 입혀주고 있는 모습. /오거스타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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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재킷’은 마스터스의 상징이다. 전 세계 수 많은 대회도 ‘짝퉁’을 사용할만큼 이 재킷의 영향력은 크다. 이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상징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왼쪽 가슴에 오거스타내셔널의 로고가 박혀 있는 그린 재킷은 원래 클럽 멤버들이 입던 옷이다. 영국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의 대표가 빨간 재킷을 입은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오거스타내셔널의 공식 설명은 "마스터스 대회 기간 일반 갤러리와 클럽 멤버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1937년부터 입기 시작했다.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을 준 건 1949년 샘 스니드가 우승했을 때부터다. 당시 오거스타내셔널은 앞서 우승한 9명에게도 그린 재킷을 줬다. 전년도 우승자가 새로운 챔피언에게 재킷을 입혀주는 게 관행이다.
하지만 니클라우스는 1966년 최초로 2연패에 성공한 후 혼자 입어야 했다. 이후 닉 팔도(잉글랜드·1989~1990년)와 타이거 우즈(미국·2001~2002년)가 2연패에 성공했을 때는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이 입혀줬다. 시상식 때는 우승자와 비슷한 회원의 재킷을 사용하고, 나중에 치수를 재서 따로 만들어 준다.
그린 재킷은 처음에는 뉴욕의 유서 깊은 ‘브룩스 브라더스’라는 양복점에서 제작했다. 1967년부터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해밀턴 양복점에서 납품하고 있다. 주인의 이름은 안감에 붙은 라벨에 실로 새겨 넣는다. 제작 단가는 약 250달러로 추정될뿐 공개된 적은 없다.
그린 재킷은 처음에는 클럽 멤버와 갤러리를 쉽게 구분하는 용도로 도입됐다./오거스타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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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의 신비주의와 맞물려 그린 재킷은 외부 반출이 허용되지 않는다. 회원들도 라커에 걸어둔 채 입어야 한다. 마스터스 우승자만 집으로 가져갈 수 있지만 1년 뒤 반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규정이 생기기 전 그린 재킷을 받았던 우승자들이 세상을 떠나자 이들의 옷이 수집가들에게 팔려나가기도 했다.
클럽의 ‘허가’ 아래 외부에 전시된 그린 재킷도 있다. 하나는 1961년 우승자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의 재킷이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남아공으로 재킷을 가져간 후 반납하지 않았다. 위원회가 반납을 몇 년 간 요구했지만 플레이어는 "깜빡 잊고 왔다"거나 "필요하면 와서 가져가라" 등의 농담으로 일관했다.
결국 오거스타내셔널 측은 플레이어가 자신의 개인 박물관에 보관하는 조건으로 재킷의 소유를 허락했다. 1938년 우승자인 헨리 피카드의 그린 재킷도 오하이오주 비치우드의 캔터베리 골프클럽 내 ‘피카드 라운지’에 전시돼 있다.
샘 스니드를 포함해 초창기 10명에게 지급된 그린 재킷은 특별히 ‘오리지널 텐’ 재킷으로 불린다. 그 중 1934년과 1936년 우승자인 허튼 스미스의 재킷은 2013년 68만2000달러에 팔렸다. 골프 관련 기념품 중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렸다.
우승자에게는 그린 재킷 외에도 마스터스 트로피(사진)와 골드 메달이 주어진다./오거스타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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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만 주는 것은 아니다. 오거스타내셔널의 클럽하우스를 모델로 제작한 은색의 트로피가 수여된다. 공식 명칭은 ‘마스터스 트로피’다. 1961년 만들어졌다. 진품은 골프클럽이 보관하고, 우승자에게는 모조품이 주어진다. 하나 더. 골드 메달도 받는다. 준우승자는 실버 메달과 은쟁반, 아마추어 우승자는 실버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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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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